새로 습득한 정보를 뇌에 안정되게 기억시키려면 정보습득 후 커피 브레이크 같은 각성상태에서의 휴식(active rest)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 대학 신경과학교수 릴라 다바치(Lila Davachi) 박사는 기억을 안정되게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은 수면으로 알려져 있지만 깨어있는 상태에서의 휴식도 기억강화(memory consolidation)에 필요하다는 사실이 실험 결과 확인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9일 보도했다.

다바치 박사는 22-34세의 지원자 16명에게 뇌 촬영을 위해 누운 상태에서 인간의 얼굴과 어떤 물체(예를 들면 파도 타는 사람과 비치 볼)를 한 쌍으로 하는 여러 가지 영상을 20분에 걸쳐 보여준 뒤 8분 동안은 누운 상태로 눈을 뜬 채 쉬도록 하고 영상들을 보여 주기 전과 보여 주는 동안 그리고 쉬는 동안의 뇌 활동을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관찰했다.

영상을 하나하나 보는 동안은 습득된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海馬: hippocampus)와 대뇌피질의 일부인 시각피질 사이의 상호작용이 영상을 보여주기 전보다 활발해 졌다.

그러나 영상 보기가 끝나고 쉬는 동안에도 해마와 시각피질 사이의 상호작용은 계속되었다. 다만, 해마와 시각피질 사이의 교신은 개인에 따라 강도의 차이가 있어서 어떤 사람은 매우 활발하고 또 어떤 사람은 좀 덜했다.

뇌 관찰이 끝난 뒤 연구팀은 이들 모두에게 앞서 본 영상내용에 관한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기억력 테스트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이들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

테스트 결과는 해마-시각피질 교신의 강도가 가장 높았던 사람이 성적도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개인차의 이유는 설명할 수 없지만 어쨌든 기억력 테스트 결과는 해마-시각피질 교신과 기억력이 연관이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다바치 박사는 지적했다.

나중에 이들에게 쉬는 시간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물어본 결과 쉬기 전에 보았던 영상들을 생각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대해 캐나다 로트먼 연구소(Rotman Research Institute) 선임연구원 모리스 모스코비치(Morris Moscovitch) 박사는 무엇을 배울 땐 그것이 기억에 저장되기 위한 시간이 다소 필요함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