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수필가·前 상주문화회관장
전국노래자랑이나 열린 음악회, 주부가요열창 등 TV프로를 가끔 볼 때 흥겹게 노래하며 신나게 춤추며 온갖 재주와 특기를 온몸으로 발산하는 장면을 보면 열광하여 청중도 알게 모르게 덩달아 어깨가 들썩하며 흥얼거리고 즐거워한다.

드라마나 운동경기도 열연하는 묘기나 모션에 빠져 버리면 자신이 착각하여 주인공이 되어 환호와 탄식도 번갈아 지르게 될 때도 있다.

이렇듯 열심히 자기분야에 역할과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닮으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자 시대 흐름이며 세대를 극복하고 따르려 하는 유행인지도 모른다.

평소 존경한다, 펜이라고 자처하는 행위나 언질도 직종의 높낮이를 떠나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는 열정의 삶의 모습을 동경하여 본받으려고 하는 의미일 것이다.

지난번 TV를 보니 일본의 큐슈 지방의 라면집은 한 장소에서 80여년 간 전통을 3대가 고스란히 자랑스럽게 지키며 꾸준히 이어 오면서 온갖 정성과 솜씨로 고객이 늘 자주 찾아 주고 국물까지 안 남기고 맛있다고 다 비울 때가 사는 보람이 있고 내가 그래도 “이 세상에 구성원 일원으로 기여도 하고 있구나”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흐뭇해하는 장면을 보았다.

비록 라면 한 그릇에 우리나라 돈으로 불과 단돈 몇 천원에 불과하지만 오랜 기간동안 밤낮 내 삶의 전부로 생각하며 혼신의 정성과 열정에 장인정신까지 쏟아 부운 소박하면서도 수수한 아름다운 삶의 본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천차만별에 각양각색의 다양한 직업에는 서열도 계급도 귀천도 없다. 다만 자기분야에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노하우를 개발하고 최고의 전문가로 자타가 인정해주고 고객이 자주 찾아줄 때 생업이 고유 전통가업이 되어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소질과 재주도 어떤 이는 100% 이상 표현하여 주위를 즐겁게 하는가 하면, 누구는 10%도 겉으로 나타내지 않아 분위기가 딱딱하고 어색할 때가 있다. 물론 주변 환경과 성격 탓이라고 하겠지만 너무 넘쳐도 교만에 빠져 안 되지만 너무 점잖아도 썰렁하니 적당한 정도의 자기 PR을 해가며 전체분위기를 띄어 보는 모습이 바쁘고 각박한 세상물정과 빠르게 급변하는 첨단만능의 물질주의에 찌든 마음과 영혼의 위안을 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인간 탄생의 축복은 5억 신비의 기적을 경쟁을 뚫고 어머니 배속의 나오는 영광스러운 고귀한 존재이다. 때문에 가치로 따질 때에는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한대 가격이라고 한다.

따라서 인간의 능력은 선천적인 부분과 후천적 부분이 내재 되어 표현되는데 때로는 세기에 한번 만들까 하는 깜짝 놀랄만한 발명품을 만들고 세계적인 성인이나 위인, 철학자, 과학자, 예술인들이 배출되어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문물의 조화로 세상이 발전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니 말이다.

흔히들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지만 보통사람들도 자기분야에 전문가가 되라는 주문과 질책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은총과 축복을 받고 어렵게 한 세상에 태어났으면 단 한 번뿐인 인생을 흐지부지 살 게 아니라 일에 고민하고 열중하여 지구상의 자기 역할과 몫을 찾고 또한 남는 몫을 베풀고 기여하라는 이야기다.

소위 다들 최고의 전문가는 안 되더라도 자기분야에 애정과 열정으로 꾸준하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세상에 무엇보다도 빛나고 값지고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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