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YWCA 창립 30주년 공귀분 회장

“지난 30년간의 포항YWCA의 노력의 결실이 오늘로 나타나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26일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포항YWCA 공귀분(59·사진) 회장은 청년의 나이가 된 포항YWCA의 생일을 맞은 기분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1970년 창립 멤버로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회장 임기 2년째를 맞고 있는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기도로서 일치를 이뤘던 것이 올해 생일날 다양한 포상과 여러 선물로 결실을 이뤘다고 말했다.

“소비자 보호활동과 여성일자리 창출사업이 대통령표창과 노동부장관상의 성과를 냈지요. 또 가정폭력피해여성들의 쉼터인 소망의 집은 포항시와 포스코의 지원으로 집을 지어 이사를 가게 됐구요.”

소망의 집은 가정에서 남편으로부터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과 자녀들이 최장 6개월동안 무료로 머물며 심리상담과 함께 병원에서 무상치료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예산부족으로 인해 15명밖에 이용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29명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 보다 많은 피해여성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소망의 집은 피해여성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직업교육공간과 동반아동 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가족단위의 방을 마련, 당당한 인격체로 생활하도록 돕고 있다.

포항YWCA는 지금까지 포항을 대표하는 시민·사회단체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을 비롯해 여성들의 교육프로그램, 여성지도자 양성, 환경운동, 생명사랑운동, 여성취업지원, 결혼이주여성, 문맹자교육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넓혀왔던 것.

“무엇보다 회의 결실이 제가 회장으로 임직하고 있는 때에 나타나 감사하고 송구스럽습니다. 항상 기도하면서 일하면 하느님이 일을 대신 해주셨습니다. 기도해서 안된 사업들이 없답니다. 사회적일자리 사업도 1년 연장돼 올해 또 하게 됐고 무료간병인 교육사업도 좀더 폭넓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항YWCA는 창립 30주년 기념 화보집을 발간해 26일 내외 귀빈과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도 가졌다.

“포항YWCA는 훌륭한 활동가들도 많지만 많은 여성들이 봉사자로 참여하며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여성들의 자원봉사야 말로 포항YWCA를 지탱하는 원동력이겠죠.”

창립 30주년 기념과 함께 포항YWCA는 한단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이라는 주제 아래 가정폭력여성 지원사업과 간병인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안전한 먹을거리 보급운동, 과대꽃포장자제운동, 거리정화운동, 독도사랑캠페인 등을 펼치게 된다.

“포항YWCA의 활동을 민들레 운동이라고 곧잘 표현합니다. 민들레 홀씨가 퍼져나가듯 그렇게 우리의 운동이 포항 전역으로 뻗어나가기를 기원합니다.”

현재 포항YWCA에는 1천800여명의 포항 시민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공 회장은 올해엔 좀 더 많은 시민들이 포항YWCA 회원으로 함께해 주길 부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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