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보고서‥수익률은 개선

지난해 한국 영화의 제작 편수는 크게 늘었으나 제작비(투자금액)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9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제작비는 3천187억8천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3천401억3천만원)에 비해 213억5천만원 감소한 액수다. 반면 제작 편수는 138편에 이르러, 2008년(113편)은 물론 한국 영화 활황기라 일컫는 2006년(110편), 2007년(124편)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위는 편당 예산 규모가 작더라도 다양한 영화가 투자·제작됐으며, 중간 규모의 영화들이 사라지고 저예산과 블록버스터 영화로 제작투자가 편중된 것으로 분석했다. 평균 총제작비도 조사가 시작된 2001년 이래 최저치인 23억1천만원으로 조사됐다. 2008년에 비해서는 7억원이 줄어든 액수다. 총제작비 10억원 미만의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개봉 영화 118편 중 64편으로, 10억~30억 규모 예산의 영화는 전체의 57.5%에 이르렀다. 반면 30억~60억 규모의 영화는 2008년(27.7%)에 비해 많이 줄어든 17.8%에 불과했다. 또 60억~90억 규모의 영화 역시 11.1%(2008년)에서 6.8%로 줄어들었으나, 90억~100억 이상의 영화는 총 6편(4.8%)으로 2008년(3.7%)보다 늘었다. 투자 수익률은 2008년(-28.4%)에 비해 8.8% 높아진 -19.6%로 추정됐다. 이는 2001년 이후 최저치였던 2007년(-40.5%)보다 20.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도 지난해 10편(9.3%)보다 많은 16편으로, 전체 개봉 영화의 13.6%를 차지했다.

한국 영화 관객 수는 2008년보다 20.3% 증가한 7천647만명, 시장 점유율도 6.7%포인트 증가한 48.8%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