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종종 마주치게 되는 명함전단 가운데 이런 내용을 발견하곤 한다.

“100만원 즉시 신용대출, 상환은 매일 1만1천원씩 100일간.”

금방 생각해 보면 이자로 하루에 1천원씩만 낸다면 100일이면 100만원을 쉽게 빌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분명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어 보인다. 그리고 이율을 따져본다면 대출원금 100만원에 대출상환금이 110만원이니 10%라고 충분히 오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대출의 실제 이자를 계산해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루치 일 이자율은 0.19%로써 이것을 연 이자율로 환산한다면 70.06%가 된다. 100일간 10%이니 1년으로 본다면 36.5%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다 이 같은 두 배 넘은 이율이 산출되는 것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금방 생각하면 싼 이자율처럼 보이지만 실제 이자율은 그보다 훨씬 높은 이자율의 대출상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런 종류의 대출은 수수료 명목으로 원금의 몇 %를 차감하고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수수료를 5%라고 가정한다면 실제 이율은 좀 더 높아지게 된다. 이럴 경우 연 이율은 108.79%가 된다. 이렇게 높은 실제 대출 이자율을 계산하게 된다면 이런 종류의 대출을 이용하지 않거나 어쩔 수 없이 이용하게 되더라도 최우선적으로 상환하게 될 것이다.

일반 금융기관에서도 수수료를 차감하는 경우가 많다. 대출 시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대출금에서 몇 %를 차감하고 지급한다. 이럴 경우 실제 대출 이자율은 수수료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동일한 금액의 주택담보대출일지라도 수수료의 차이에 의해서 실제 이자율이 달라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처럼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 표면적인 이자율뿐만 아니라 각종 수수료까지 감안한 실제 이자율을 계산해 본인에게 가장 이자 부담이 적은 대출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재화 CFP

(국제공인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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