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상차림에 드는 비용이 작년보다 20% 정도 비싼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설을 3주 앞둔 22일 전국 8개 도시의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를 기준으로 작년 설 1주 전 시점보다 21%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일반적인 설 차례상을 차릴 때 필요한 식재료들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떡국에 흰떡과 쇠고기 양지 1등급을 넣고, 육탕에는 쇠고기 양지 1등급과 무, 다시마를 넣는다고 가정하고 각 재료의 가격을 더해 차례상 비용을 뽑았다.

aT 관계자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 자문해 표준 설 상차림을 구성하고 필요한 재료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차례상 비용이 크게 오른 것은 설 성수품 비용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쇠고기(한우) 가격이 상승한 탓이 컸다.

대형마트를 기준으로 △원산지 표시제와 이력추적제가 정착된 쇠고기 △최근 한파와 폭설의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한 시금치, 배추, 무 △조업이 부진한 동태, 조기, 북어 등의 가격이 올랐다.

반면 생산량이 증가한 쌀과 사과, 대추, 국제 곡물가격 안정으로 원료가격이 하락한 두부, 소면 등은 작년 설보다 값이 내렸다.

또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상차림 비용이 37%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aT 관계자는 “설이 가까와지면 대형마트들이 세일 등 판촉에 나서면서 가격 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aT는 설 2주 전인 다음 달 1일 설 성수품 구매적기를 발표하고 1주 전인 다음 달 8일엔 더 정확한 설 차례상 비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