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연안 무 항생제 어류 양식 벨트조성을 위해 순환 여과식 무 항생제 어류양식설비가 개발돼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10여년 전 부터 유기양식(有機養殖)을 연구해 온 대하수산 민병서(68ㆍ수산학 박사, 원남면 오산리)대표의 무(無)항생제 시험 양식장에서는 고급 횟감인 강(江)도다리 종묘를 생산하고 있다.

동해안 경북연안에 친환경 무항생제어류양식벨트 조성을 위해 열정을 다 바치고 있는 대하수산 민병서 대표의 무(無)항생제 시험 양식장을 찾아가 봤다.

<편집자주>

컴컴한 안양식장 안에는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의 수조를 2단으로 올린 `순환여과식`수조 2세트가 설치돼 있으며 수조안에는 고급 횟감인 강도다리 종묘가 자라고 있다.

수질정화 원리는 황토보다 흡착성이 더 강력한 `벤토나이트`란 광물질을 넣어 병원성미생물을 포집하는 방식이다. `포말분리장치`로 온갖 유해성분을 흡착한 벤토나이트와 물고기 배설물, 먹다 남은 사료 등을 걸러내며 물의 표면장력 현상으로 발생하는 거품은 표면에 찌꺼기가 쉽게 달라붙어 이를 분리하면 찌꺼기도 걸러진다.

벤토나이트는 경주 특산의 화산재 벤토나이트를 쓴다. 흡착성과 흡수성이 뛰어나 건축자재나 화장품, 제약 등에 널리 쓰이는 광물질이다.

△어류양식설비 개발

경북도 연안은 오염이 없는 청정해역으로 수온, 지형 어류양식에 적합해 연안을 따라 80여곳의 육상수조와 축제식 가두리양식장이 운영되어 연간 3천t의 어류를 양식하고 있다.

그러나 20여년이 넘는 양식으로 환경과 유상수조식 양식 시설이 노후되고 병원생물이 토착화돼 양식어의 폐사율이 40% 되어 항생제, 말라카이트 그린과 포르말린 등이 어병치료를 위해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 양식대상어종이 넙치와 조피볼락 두 어종이므로 다양성이 부족하고 타 지역과 경쟁이 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순환 여과식 무 항생제 어류양식시스템(신지식인 선정 농수산식품부 제2008-4호)을 개발하게 되었다.

△무항생제 어류양식벨트 조성

경북연안의 육상수조양식장 중 기존 유수식 양식시설을 순환여과식 무 항생제 어류양식시스템으로 대체 보급하고 연안 해면에는 내파성 가두리를 보급해 어류양식 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북 남북단에 위치한 월성원전과 울진원전의 온배수를 이용해 고급어종인 복어, 돌돔, 참돔 등을 월동육성해 이른 봄 중간 종묘를 공급, 당해년도에 출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확보하고 무항생제 양식어류를 공급, 어종의 다양화와 고급화를 통해 양식장을 활성화시켜 관광산업과 연계시킬 방침이다.

△친환경 무항생제 어류양식 벨트조성

동해 경북 연안 해역은 영일만을 제외하면 해안선이 단순하여 조류소통이 원활하고 청정해역이 잘 보존되어 있다. 적조피해도 타 지역에 비해 거의 없고 태풍 경로도 벗어나 있어 직접적인 피해도 받지 않아 타 지역에 비해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또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친환경농업엑스포를 2차례나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으로 친환경농업을 실행하고 있는 울진군이 세계유기농운동연합의 유기수산 분야 2011년도 년차 대회를 울진에 유치하므로 유기수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어류양식 관련 인프라

무 항생제로 어류를 사육할 수 있는 순환여과식 어류양식시스템이 개발돼 있다. 이에 따라 연안 해면에서 안전하게 다양한 어종을 양성할 수 있는 내파성 가두리양식기술을 개발했으며 이 기술을 개발한 전문가도 상주하고 있다

지역에는 특히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 국립수산과학원 동해특성화연구소,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등 관련 연구기관이 있어 기술지원이 용이하다.

○민병서 대표 인터뷰

국내 양식기술개발 위해 정부차원 지원대책 절실

-이 시스템의 개발 동기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당시 전반적인 수요 감소와 장기간 양식에 따른 병원성미생물 토착화로 육상양식장에 질병이 만연하던 때였다.

16년간의 국립수산과학원(당시 국립수산진흥원) 연구관 생활을 마치고 89년 울진에서 광어 치어를 생산, 양식장에 공급하던 80년대 후반은 본격화된 우리나라 광어양식장 노후화로 어병이 발생하는 등 양식업계가 존폐의 기로에 선 때였다. 일반 양식장이 살아야 치어를 생산하는 양식장도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고민하다 연구에 착수했다.

- 기억에 남는 성과는.

△그때부터 시스템 개량을 거듭해 지난해는 세계양식학회에도 보고했고 2건의 특허도 등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수산업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시험장에 설치된 시스템은 19번째 개량 모델이다.

-관계 당국에 바라는 점은.

△ 친환경농업이 이젠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된 것처럼 친환경양식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국내 양식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신규투자에 나설 여력이 없는 만큼 정부차원의 지원책을 바라고 있다.

● 민병서 대표는

민병서 대표는 지난 1989년 말 대하수산을 설립해 20여년 동안 해오던 넙치 치어 생산업을 동업자에게 넘기고 무항생제 양식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

무항생제 양식기술개발로 지난 2000년 한국양식학회지에 발표하고 시스템 개량을 거듭해 2008년에 세계양식회에도 보고했고 2건의 특허도 등록했으며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울진에서 열린 2009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국제학술대회에서도 관련기술개발을 발표한 바 있는 민 대표는 요즘 경북도로 부터 무항생제 어류양식기술을 검증 받았다.

또 일반양식장 보급 사업도 추진 중이며 경북연안 무항생제 어류양식벨트조성을 위해 노력하고있다

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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