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세상의 푸르름 이다`
회원들 신작시 64편 작품 선보여

포항을 무대로 활동하는 푸른시(회장 손창기) 동인의 열 한 번째 동인지 `푸른시 2009 제11호`(도서출판 심지간)가 출간됐다.

시동인 `푸른시`는 지난 1999년 포항문인협회에서 활동하는 젊은 시인 11명으로 창립돼 지역의 정체성을 극복하고 활발한 활동으로 이미 문단에서 널리 알려진 동인이다.

`시는 세상의 푸르름이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해마다 여름이면 문단의 스승들을 초청해 함께 여는 문학캠프 `푸른시인학교`를 개최, 시를 쓰는 사람들은 물론 시를 공유하고 싶은 시민들에게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시인과 독자가 한데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해 왔다.

이번에 출간된 푸른시 제11호에서는 `특집시인`으로 지난해 푸른시인학교 초청시인이었던 송수권(순천대 명예교수) 시인의 푸른시가 뽑은 대표시와 산문 등을 실었고 박윤우 평론가의 작품론과 신정애 시인의 잔잔한 참관기를 함께 실었다.

타 지역 시인들을 초대하는 코너인 `올해의 지역작가`에는 순천에서 활동하는 시인 6명의 신작시를 함께 실었다. 김기홍, 안준철, 이상인, 박철영, 오미옥, 김종숙 시인은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열심히 작품활동을 하는 시인들이다.

또 `권두평론`으로 손진은 시인(경주대 한국어문학과 교수)의 `가만히 있음이 데우는 폭발`을 실었는데 `한국시의 한 지향점으로서의 문인수 시`를 부제로 `미학은 생명의 진정한 의미에 눈 뜨는 것` 등 시인 특유의 미학론을 담담하게 펼쳐내고 있다.

동인들의 작품으로는 동인들의 신작시 64편을 작품과 함께 김두한 시인의 해설 `푸른시에 대한 각서`를 실었다. 차영호, 김만수, 하재영, 손창기, 최빈, 김현욱, 이주형, 박만수 등 9명 동인은 하나의 틀에 갇혀 안주하거나 정체되지 않고 자아를 혁신하고 확장하는 움직임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 외에도 `시인이 쓰는 산문`에는 이덕규 시인이 맡았으며 동인인 이종암 시인과 하재영 시인이 각각 이동순 시집 `발견의 기쁨`· 최승호 시집 `고비`, 손창기 시집 `달팽이 성자`에 대한 서평을 실었다. 이덕규 시인의 산문 `함께 사라지고 싶은 노래 - 창작의 모티브`는 자신의 시에 대한 발상이 체험과 사물의 관찰에서 나온다는 애정을 표현한 빼어난 산문이다. 시는 바로 사물의 진정성에서 출발한다는 투박한 노래이다.

손진은 시인의 `가만히 있음이 데우는 폭발`은 문인수 시인의 시를 예로 들면서 시의 상상력과 형식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그 발원을 하나씩 되짚어 보고 있다.

손창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학을 하는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안고 있다”면서 “시(詩) 한 편이 어떤 한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때론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나는 스스로 위로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