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하지만 노후 준비에 관심이 높아져 가는 오늘날, `정년은 짧고 노후는 길다`라는 가슴 아픈 말이 탄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 어쩌면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하겠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노후 준비`라는 말은 흔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경우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20세 입사, 60세 은퇴, 70세 이전에 생을 마감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노후 준비를 따로 하지 않더라도 40년 직장생활로 인한 퇴직금을 가지고 10년 노후 생활을 준비하기에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노후 준비`라는 말이 친숙해질 정도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예전과는 다르게 오늘날은 30세 입사, 60세 은퇴, 90세 이상까지 장수하는 것이 보통이 되어서 30년 직장생활 동안 30년의 노후 생활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 사회의 정년이 빨라져서 직장생활이 짧아진 반면, 퇴직금은 중간에 미리 사용해 버린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은퇴가 다가올수록 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해 종전의 퇴직금에만 의존하던 노후 준비가 지금은 3층의 보장제도로 변화됐다. 즉, 국가가 국민의 기초적인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국민연금이 1층, 회사가 근로자의 퇴직 이후 기본적인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기업연금(퇴직연금)이 2층, 개인 스스로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개인연금이 3층으로써 체계화됨으로, 이를 통한 각자의 노후 준비가 적절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노후 준비는 인생의 끝을 준비하는 것이다. 마감처리가 깔끔할수록 좋은 물건으로 인정받는 것처럼, 결말이 아름다울수록 좋은 드라마로 인정받는 것처럼, 끝이 좋을 때 그 인생은 명품이 되고 명작이 되고 예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중간을 지나고 있는 우리 모두 자신의 아름다운 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이재화 CFP

(국제공인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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