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로 냉해 피해… 출하량 크게 줄어
“10년만에 이렇게 작황 안좋은 해는 처음”

“값이 오르면 뭐합니까? 내다 팔 시금치가 없는데….”

연일 이어진 한파로 인해 시금치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농민들은 울상짓고 있다.

우리나라 겨울의 특징인 삼한사온조차 사라지게 만든 강추위로 인해 냉해피해가 잇따라 출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포항에서 재배되는 시금치인 `포항초`의 가격은 연일 고공상승 중이다.

지역 시금치 재배 농가들에 따르면 시금치 1단(300g)의 입찰가는 1천500원~2천원까지 상승했으며, 최근에는 2천200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700원~1천원 보다 최고 270%나 폭등한 가격이다.

이처럼 시금치 가격 폭등으로 즐거워야 할 재배농민들은 오히려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한파로 인한 냉해피해와 흉작이 겹치면서 출하량이 예년의 1/3밖에 되지않는 것.

흥해읍 우목리에서 시금치를 재배하는 김용식씨는 “포항지역은 바다를 끼고 있어 겨울철 냉해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이었다”면서 “하지만 올해의 경우 계속된 강추위에 출하되는 시금치 양이 전년과 비교해 1/3밖에 되지 않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금치와 함께 포항지역 대표 작물 중 하나인 부추 역시 냉해로 인한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90여 농가가 부추와 시금치를 재배하고 있는 연일 형산부추시금치작목반 농민들의 얼굴엔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창 물량이 최고조에 달할 시기인 요즘이지만 한파로 인해 부추가 발육이 부진하고 끝도 말라버리는 등 냉해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기 때문.

특히 전년에 비해 부추 생산량은 50% 이상 감소한 상태다.

연일 형산부추시금치작목반 성영국 총무는 “하루에 1천200~1천300박스 출하되던 부추가 요즘은 500박스 이상 출하되기 힘들다”며 “10여 년 동안 부추를 재배하면서 이번처럼 작황이 안 좋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년 중 물량도 가격대도 가장 적기를 받을 시기인 요즘 냉해로 인해 출하를 해야 할 부추가 없어 일을 못하는 농가가 많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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