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말 입주 예정인 포항 우현 청구 지벤의 공사가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으면서 입주예정자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입주예정자들과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시공사 관계자들을 만나 10여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가지기도 했지만 큰 성과를 얻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공사와 입주예정자들의 갈등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청구와 우현청구지벤 비상대책위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7시부터 우창동주민센터에서 10여시간이 넘는 장시간동안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청구지벤 대표이사와 감리단장 등 시공사 관계자들과 170여명의 입주예정자들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 비상대책위는 “청구는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공정률 59.89%라 하지만 우리가 봤을 때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같은 시기 분양돼 거의 비슷한 시기 입주예정인 삼성쉐르빌과 비교했을 때 공정률 차이가 크게 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제 와서 청구는 공기를 맞추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부실공사의 우려도 걱정되고, 그동안 우리가 낸 중도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도 알고싶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13일 오전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회의는 청구측과 입주예정자측의 입장차로 인해 결렬됐다.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그동안 청구는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했지만 매번 약속을 어겼었다”며 “정확한 공정률과 중도금사용 내역 공개 등 우리의 요구 사항을 청구가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면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현 청구 지벤 현장 사무소 관계자는 “단기적인 운용자금의 융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현재 자금 문제는 해결했고, 그동안 입주예정자들과 했던 약속이 불가피하게 이행되지 않았던 부분도 인정한다”면서 “본사 차원에서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한 가닥을 심도있게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한주택보증 대구지점은 14일 우현 청구 지벤 현장을 방문해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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