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4일 연속 최대… 전력낭비 공기관·기업 명단 공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2일 “최근 겨울철 난방 전력수요가 급증해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고 나섰다.

최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계속되는 한파로 최근 4일(1월5~8일) 연속 최대 전력 수요를 경신해 에너지 절약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그는 전력수요의 급증원인을 이상한파에 따른 난방부하 증가와 경기회복에 따른 산업용 전력소비 증가 등을 꼽았다.

최 장관은 “올 동절기 최대 전력수요는 6천864만kW로 전망했으나 이미 당초 전망치에 근접했다”며 “최대 전력수요가 7천만kW에 달할 경우, 예비전력은 322만kW로 비상수준인 400만kW를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예비전력이 부족할 경우 전력주파수 및 전압조정이 어려워져 전기 품질에 민감한 산업에 피해가 있을 것”이라며 “대용량 발전소가 불시에 고장이 나면 광역정전 등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8일 기록한 6천856만kW였으며 예비전력은 441만kW로 안정적인 수준인 600만kW를 하회했다. 지난 1993년 이후 16년만에 동계 전력수요가 하계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최 장관은 대응방안에 대해 “공급능력을 최대한으로 확충하고 부하관리를 통해 피크수요를 억제해야 한다”며 “고장예방 활동을 강화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공급능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수요절감이다”며 “1~2월에 TV·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에 전기절약을 집중 홍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에너지 절약 실태조사를 통해 에너지 낭비가 심한 공공기관과 피크시간대 전력낭비가 심한 기업의 명단을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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