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m서도 불빛 보여

【울릉】 동해안어업전진기지인 저동항 북쪽 북저바위 부근 작은 암초(일명 작은 북저바위)에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한 무인등대가 설치돼 경인년 새해와 함께 발광(發光)을 시작, 선박의 길잡이로 나섰다.

울릉도 해안선으로부터 80m 해상 북저바위 사이에 파도가 치면 잠겼다, 보였다 하는 작은 암초로 선박 좌초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잦은 선박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곳에 사업비 12억 원을 들여 등표를 설치했다.

이 등표(무인등대)는 저동항을 입, 출항하는 선박 운항의 안전을 위해 장애물을 알려주는 이정표로 야간에는 10초 간격으로 2회의 불빛을 비추며 약 20km 거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등표를 울릉도 지역 특성을 살려 꼭대기에 불이 켜지는 조형물을 군조인 흑비둘기 모형으로 제작, 이곳을 지나는 유람선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도 제공한다.

어민들은 “저동항에서 북쪽 방향으로 입 출항하는 어선들은 등표가 없을 때는 큰 북저바위만 보고 대략의 암초 위치를 짐작해 운항하고 있어고 파도가 심할 경우 위치를 잘못 확인해 아찔한 순간을 여러 번 겪었다”며 “이제는 안심하고 선박을 운항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등표는 해상의 짙은 안개, 시계제한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선박 레이더가 등대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자동 발신 장치(레이콘)를 설치하는 등 해상 안전 지킴이로서 기능 보강에 역점을 두고 설치됐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관계는 “사고 잦은 곳에 선박의 안전항해를 유도할 등표(무인등대)가 설치돼 울릉도 북쪽에서 저동항을 이용하는 선박사고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울릉 주민들도 “이번 무인등대 설치로 어민들의 야간 운항의 걱정이 말끔히 사라지게 됐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김두한 기자 sh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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