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고로 화입식`

당진지역에 연산 800만t 규모(400만t 고로 2기)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는 현대제철이 1고로에 첫 불을 당기는 화입(火入)식을 가졌다.

이는 고 정주영 회장 시절부터 숙원사업이었던 일관제철소 건설이 결실을 보는 순간이다.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꿈꿔온 소재산업으로서의 철강산업을 갖게된 만큼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엄청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불굴의 도전정신 마침내 결실

본격 가동땐 400만t 규모 열연강판 등 생산

■정몽구 회장의 환경경영 철학 반영해 친환경 고로로 건설

현대제철의 고로는 내용적 5천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의 대형 고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이 도입된 최신 설비이며, 조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경우 기존 고로에 비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설계 당시 국내 최대 용적으로 설계된 이 고로는 정몽구 회장의 환경경영 철학을 반영해 최신 친환경기술이 적용된 설비로 만들어졌다.

정몽구 회장의 친환경 제철소 건설 의지는 2006년 10월 27일 일관제철소 기공식에서 밝혀진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기공식 기념사에서 “당진 일관제철소는 최신 환경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건설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기존 공장에 환경설비를 설치해 대응하는 사후적 개념이 아니라, 설계단계에서부터 최신의 친환경 설비와 환경오염 방지 기기들을 도입 설치하기 때문에 지역과 상생하는 친환경적인 일관제철소가 건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일관제철사업` 염원 결실

이번 현대제철 고로의 본격적인 가동은 그동안 꾸준히 도전해 왔던 현대차그룹의 일관제철사업에 대한 염원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현대차그룹 특유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일관제철소 건설경험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고로 가동까지 당초 계획했던 공사일정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되어 왔다는 것은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건설은 물론 운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가 가능했던 이유는 현대제철 전 임직원들이 일치단결해 일관제철사업 성공에 대한 목표를 공유하고 열정을 바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최고 경영자인 정몽구 회장이 일주일에 2~3번씩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경영을 통해 임직원들을 격려했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은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비롯해 코크스공장과 고로공장 등 일관제철소 각 공장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실질적으로 설비가 설치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주말에도 수시로 건설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며 임직원들에게 열정을 불어 넣었다.

■庚寅年 새해 한국 경제에 희망의 불꽃 되기를

현대제철은 고로 화입을 계기로 庚寅年 새해 한국 경제에 희망의 불꽃이 타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한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고용유발 효과는 건설부문 9만3천명, 운영 7만8천명에 이르며,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가동되면 총 1조7천억원의 중소기업 매출 창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대제철 1고로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연간 400만t 규모의 열연강판 및 후판 생산이 가능해지고 내년에 2고로까지 가동하게 되면 총 800만t의 고급 철강재가 국내에 공급돼 80억 달러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는 한편 관련 수요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고급 철강재는 조선, 가전, 기계, 자동차 등 철강 다소비 산업의 안정적인 소재 조달은 물론 경쟁력 향상을 견인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1인당 철강소비량 세계 1위, 조강생산량 세계 6위의 철강강국으로 국내 철강업체들은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주력 수출산업인 자동차, 조선, 전자, 기계산업에 공급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향상에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제철 고로의 본격 가동은 관련 수요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한국 경제에 희망의 불꽃으로 점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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