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예천군의 2010년 예산안이 적재적소에 편성되지 않아 주먹구구식 예산편성이라는 주민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예천군 문화관광과에 따르면 2010년 예산안 가운데 무학정 국궁장 야광조명시설비 2천500만원, 운전기(화살 운반기) 2천500만원 등 5천만원이 편성되었다는 것.

이 때문에 일부 궁사들은 무학정 정비사업을 위해 많은 예산을 편성해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운전기 고속용 설치비로 예산을 편성한 것은 불필요한 사업으로 예산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궁사 B씨는 “지난 2008년 운전기 줄 교체작업이 이뤄졌으며, 고속 모터 교환을 한다고 해도 수십만원 정도 소요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예천군 공무원은 주인 없는 돈이라고 막대한 예산을 편성, 운전기 교체사업을 계획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또 현장 확인도 하지 않고 탁상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바람에 정작 꼭 필요한 사업은 예산이 배제되는 등 예천군의회의 예산심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일부 궁사들은 2008년도 무학정 국궁장 공사를 했는데 또 공사를 하느냐고 반문하며 세계선수권 대회도 없고 지역 궁사 전체회원 30여명 정도가 사용하는 무학정 활 운전기가 조금 늦고 빠르고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운전기 교체공사를 계획한 것은 선심행정이라고 비난했다.

또 궁사들이 활을 쏘고 나면 휴식시간을 갖기 때문에 고속 운전기는 장식에 불과하다고 했다.

B씨는 “타 시·군에서는 시장·군수 배 양궁대회를 수년에 걸쳐 한번 정도 하고 있는데 반해 예천군 무학정은 해마다 1천500만~2천만원 정도 소요되는 행사를 매년(4회) 개최해 인근 시·군 궁사들로부터 비아냥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예천군 문화관광과 담당과장은 “예산확보를 한 것에 대해 인정을 하고 공사하기 전에 궁사들과 협의를 해 사업을 하든지 말든지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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