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과 기업, 정부가 소유한 국부가 7년 새 2배가량 증가한 7천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가자산통계 추계결과에 따르면 2008년말 국가자산은 명목 기준으로 6천939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66조8천억원(4.0%) 증가했다. 이는 2001년 3천578조3천억원의 배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전년대비 증가액은 1998~2008년 연도별 평균증가액 347조2천억원을 밑도는 것으로서, 토지자산 증가세가 2006년부터 축소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오히려 감소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항목별로 지난해 토지자산은 전년보다 60조1천억원 감소한 반면 유형고정자산은 252조7천억원, 재고자산은 62조4천억원 증가했다.

토지자산이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이래 10년만의 일로, 지난해 부동산시장의 침체에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질기준 국가자산 총액은 6천112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자산형태별로 토지자산은 3천264조6천억원으로 전체 국가자산의 47.0%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유형고정자산 2천971조6천억원(42.8%), 재고자산 415조1천억원(6.0%), 내구소비재 180조1천억원(2.6%) 순이었다.

소유주체별로는 개인이 3천9조6천억원(43.4%)로 가장 많았지만, 토지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로는 7조2천억원 감소했다. 개인자산의 감소 역시 199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분야별로는 제조업이 23.6%인 809조2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부동산 및 임대업 784조8천억원(22.9%), 공공행정 및 사회보장업 476조6천억원(13.9%), 도·소매·음식숙박업 286조2천억원(8.3%) 등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