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수지 잠정 동향
98년 이후 역대 최고… 상품수지 수출입도 증가

경상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지속하면서 연간 흑자 규모가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경상흑자 규모는 여행수지 적자 등으로 소폭 축소됐다.

자본수지도 5개월째 순유입 기조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9년 11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2억8천만달러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의 47억6천만달러에 비해서는 4억8천만달러 줄었다.

올해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411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고치였던 98년의 403억7천만달러를 넘어섰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이후 10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흑자 규모는 지난 8월 19억1천만달러에서 9월 40억5천만달러, 10월 47억6천만달러로 늘었지만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된 것은 서비스수지와 경상이전수지의 적자 규모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서비스 수지는 여행수지와 기타서비스수지를 중심으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13억1천만달러에서 16억6천만달러로 확대됐다.

화물운임 수입 증가 등으로 운수수지 흑자 규모가 전달보다 소폭 늘어난 4억3천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여행수지는 내국인의 유학·연수비 및 일반여행경비 지급 증가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2억4천만달러에서 3억5천만달러로 확대됐다.

기타서비스수지도 특허권 등 사용료 지급 증가 등으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14억3천만달러에서 17억4천만달러로 커졌다.

경상이전수지는 대외송금 지급 증가 등으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1억6천만달러에서 2억9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소득수지는 흑자규모가 전월의 5억6천만달러에서 3억9천만달러로 소폭 축소됐다.

상품수지는 수출입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로 전환된 가운데 58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10월의 5.6% 감소에서 18.0% 증가로, 수입은 16.0% 감소에서 2.4% 증가로 전환했다. 수출과 수입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지난달 경상수지가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추세적 요인이 아니라 계절 요인 때문”이라며 “12월 중 경상수지 흑자 폭이 약간 줄어들겠지만, 흑자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43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