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울릉읍 사동1리의 다방 앞에 매설된 지관과 본관이 모두 직각으로 시공돼 있다.
【울릉】 속보=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가 건설한 울릉군 울릉읍 사동 정수장 부실공사와 관련, 울릉군이 수공의 협조를 받아 누수가 지적된 3곳을 굴착한 결과 관로 모두 엉터리 매설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울릉군은 수공이 누수로 추정한 사동3리 섬 일주도로변 농협창고 주변 일대를 굴착한 결과 1.2m 깊이로 매설토록한 설계와 달리 상수도 지관(50mm)은 0.68m 지점, 본관(150mm)은 0.95m 지점에 얕게 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울릉군은 수공이 건설한 사동 정수장 상수도 1일 설계 사용량은 21t 정도로 됐으나 울릉군이 최근 점검한 결과 사동정수장에서 빠져나가는 물의 양이 시간당 70여t에 이르자 수공에 누수확인을 요청했다.

울릉군의 요청에 따라 수공이 점검한 결과 3곳에서 누수가 된다고 군에 통보해 옴에 따라 울릉군은 수공 직원의 입회 아래 지난 1일 첫 번째 사동3리 경로당 앞을 굴착한 결과, 누수를 확인했다.

그러나 누수뿐만 아니라 설계상에는 1.2m 깊이에 매설돼야 할 50mm 지관이 0.5m 깊이에 묻혀 있었으며 지난 23일 제2차 지점인 사동1리 수향다방 앞을 굴착한 결과 물은 누수되지 않았으나 관로는 0.65m 깊이에 묻혀 있었다.

특히 2차 지점은 특별한 이유 없이 지관이 직각(90도)으로 연결돼 수압이 약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수공이 직접 지적한 장소를 굴착한 결과 모두 엉터리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동정수장 50mm 상수도 지관은 약 2.5km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조사결과 지관 매설은 대부분이 설계깊이 1.2m보다 절반 가까이 얕은 0.5~0.7m 깊이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수공이 누수가 된다고 지적한 3곳 중 사동3리 경로당 앞 지점 1곳만 누수가 되고 나머지는 누수가 되지 않아 현재 시간당 40t이 정수장을 빠져나가는 것을 고려하면 또 다른 곳에서 누수가 되고 있다.

한편, 이번에 확인하지 않은 상수도 지관(50mm) 매설이 2km가 넘고 일부 본관의 상수도관로 매설은 이번에 확인 결과 일부가 1m 정도 깊이에 묻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전 구간의 부실이 우려된다.

또한, 섬 일주도로를 파헤쳐 상수도 관로를 매설하고 재포장도 제대로 되지 않아 도로 노면이 고르지 않고 일부에는 기존의 노면과 차이가 나도록 시공돼 차량 통행에 위험을 주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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