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예천군 장학회의 장학금 조성에 잡음이 뒤따르고 있다.

예천군은 지난 2006년 4대 군수선거를 앞두고 장학회 설립을 자치단체장 공약사업으로 발표했었다.

28일 예천군 장학회에 따르면 당초 100억원(군비 50억원, 주민 50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기금 조성을 한 결과 10일 현재 84억6천600만원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45억원은 군비 출연금이고, 나머지 39억6천600만원은 군민과 출향인 등 일반인들이 기탁했다.

특히 일반인들이 낸 39억6천600만원 중 17억7천700만원은 기탁금이고, 나머지 21억9천600만원은 약정금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자치단체장이 장학회 설립을 선거공약한 상태에서 상당수 지도층 인사들은 현재까지 돈을 기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당초 계획했던 군비 50억원 외에 추가로 다시 군비 5억원을 출연하는가 하면 공무원들에게 다시 장학금 기금마련을 독려하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장학회 기금 조성에 맨 먼저 앞장서야 할 지역의 몇몇 지도층 인사들이 지금까지 동참하지 않고 있어 출향인들에게 동참을 호소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 공무원 최모씨는 “지난번 장학금 모금 때 일부 과장은 100만원, 계장, 직원 및 리·동 주민들이 모두 동참을 하였는데 불구하고 또다시 읍·면 직원들에게 장학금 모금을 지역 출향인들에게 독려하도록 하고 있다”며 푸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장학금 기금 조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무국 경상비로 1년 인건비 3천500만원, 운영비 3천834만원으로 총 7천334만원의 경상비가 지출된다.

사무국 직원 1명, 사무원 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사무국 경상비는 전액 예천군으로부터 보조받고 있다.

예천장학회는 내년 11월 말까지 약 2억4천600여만 원의 이자가 발생하면, 이사회 등을 거쳐 재단 운영규정에 명시된 대로 장학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지역주민들은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돈을 매년 사무실 경비로 지출되는 것은 잘못이라며 예산 절감을 위해 장학회 사무국을 없애고 예천군 행정 공무원이 취급할 것을 건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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