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슈퍼슈퍼마켓(이하 SSM)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

동네 물가 안정을 명분으로 지역 서민들을 위해 질 좋은 제품을 싸게 판매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 동네마트보다 더 비싸게 책정한 가격의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에서도 주요 유통매장의 생필품 가격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최근 한 SSM에서 딸기 등 과일을 구매했던 K씨(28·여)는 자신의 집 근처 마트에서 판매하는 과일 가격을 보고 놀랐다.

얼마 전 SSM에서 500g의 딸기를 5천900원을 주고 구입했던 K씨. 하지만, 동네마트에서 같은 가격에 150g이나 더 많은 딸기를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필품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SSM에서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묶음 치약과 샴푸 등을 구매했지만, 동네마트와 비슷한 가격이거나, 용량이 작은 것을 확인하고 K씨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K씨는 “대형할인마트가 재래시장보다 약간 비싼 편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동네마트보다 비싸게 물건을 판매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며 “항상 특가로 판매한다, 최고 50%까지 할인한다는 말만 믿고 대형할인마트를 찾았는데 속은 것 같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양학동에서 작은 상가를 운영 중인 P씨(48)는 “대형마트와 동네슈퍼는 공급 단계에서 들어오는 물건이 다르기 때문에 싼 가격에 판매한다고 하더라도 용량 차이 등 이유가 있다”며 “소비자들이 꼼꼼하게 살피지 않은 이상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만 받게 된다”며 주의해야 할 것을 귀띔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1일부터 서울시내 11개 유통매장의 20개 생필품 가격을 공개, 소비자들에게 한결 쉬운 장바구니 가격 비교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원의 생필품 가격 공개는 내년 4월부터 전국 7개 도시로 확대될 예정이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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