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연구가 권정순 `호작도 이야기`展
내년 1월1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권정순 作 `호작도`
2010년은 경인년(庚寅年) 호랑이 해이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동물의 왕으로 군림하면서 그 용맹성 때문에 사람들에게 위엄, 용맹의 표본으로 매우 신성한 자리를 지켜온 동물로 상징돼 왔다. 그리고 우리 민족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동물 중에 하나인 호랑이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민족과 각별함을 함께 해 오고 있다.

호랑이는 사람과 가축을 해치기도 하는 포악한 맹수이지만 민간의 설화 속에서는 작은 동물들에게는 늘 놀림을 당하기도 하는 우둔한 동물로 묘사돼 오고 있다.

이러한 호랑이를 소재로 한 다양한 그림 중 `호작도(虎鵲圖:까치와 호랑이를 그린 그림)`는 우리전통의 그림형태인 민화로 제작되어져 새해를 맞아 기쁜 소식을 가지고 온다는 `신년보희(新年報喜)`로 사용된 그림들이다.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신년기획전 `민화연구가 권정순 호작도 이야기`전에는 이러한 호작도와 같은 우리 민화를 연구하는 민화연구가 권정순씨의 현대 민화 `호작도`와 호랑이와 관련된 그림들이 첫 선을 보인다.

계명대 한국민화연구소장과 특임교수로 재직 중인 권정순(61) 작가는 국내외에서 우리민화를 소개하기 위한 다양한 전시들을 마련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까치와 호랑이 그림인 `호작도`와 진짜호랑이 가죽을 펼쳐 놓은 것 같은 `호피 장막도` `신선도(神仙圖)`를 비롯해 작가가 소장중인 전통 호랑이 민화 병풍 등 20여점이 소개된다.

그리고 조선시대 새해를 축하하는 뜻으로 대궐 안에서 만들어 임금이 신하에게 내려 주던 그림인 `세화`(歲畵)들의 주종을 이루었던 `십장생도`나 `평생도` `책걸이` 등이 병풍으로 소개된다.

특히 3.5m 길이의 `일월오봉도`과 `송하도`와 같은 대작들도 함께 소개돼 경인년 신년의 새로운 기운을 북돋아 줄 것이다.

까치와 호랑이가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 `호작도`는 우리의 민간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벽사의 상징으로 알려져 왔으며, 까치 역시 기쁜 소식을 알려주는 길조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국인의 민간 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두 동물이 함께 등장하는 `호작도`는 민가에서 정초에 붙이는 세화(歲畵)의 주요 소재로 널리 사용돼 오기도 했다.

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 “우리는 흔히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라 이야기하는 담배 먹는 호랑이 이야기는 효행의 상징이기도 했고, 산신도(山神圖)에서는 산신의 화신(化身) 또는 산신의 대리자로 등장하기도 한 `호랑이` 개념은 우리의 민간신앙에서는 늘 등장하는 친숙한 동물 이었다. 이처럼 친숙하고 신령스러운 호랑이해를 맞아 용맹스러운 한 해를 설계하기 위해 이번 기획전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민화작가회 대구·경북지부장이기도 한 작가는 (사)한국민화연구소 선산갤러리를 구미시 선산읍에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한국 민화 초대전`과 청주 공예비엔날레 초대작가, 미국 LA 민화초대전, 뉴욕갤러리 초대전, `제29회 전통공예명품 초대전`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캄보디아 수상관, 경북도청, 영천 성덕전문대학교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전시회는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 마련된다.

문의 (053)420-801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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