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 작은 음악회, 시민들 큰 호응

지역의 한 케이블 방송사가 운영하는 작은 음악회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3일 저녁 7시께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에 있는 푸른 방송 문화센터 혜림별관 3층에서 하우스콘서트 `지혜의 숲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가수들이 통기타의 선율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캐럴 등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였다.

공연이 시작된 지 약 40분이 지났을 무렵, 관람석에 앉아 있는 30대 초반의 남성이 일어나 무대에 섰다. 자신이 달서구에 사는 김모(31)씨라고 밝힌 그는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위해 잠시 이 시간을 빌렸다면서 자신의 어머니를 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자 무대 뒤에서 김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나타났다.

영상은 김씨가 홀로 계신 어머니에게 보내는 영상편지였다. 그동안 직업도 없이 백수생활을 하는 자식을 아무 말 없이 믿고 기다려줘서 고맙고 이제 취직을 했으니 효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영상편지가 끝나자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이 김씨 모자(母子)를 격려하며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공연장을 찾은 차화연(여·42)씨는 “공연자와 관람자가 이런 작은 공간에서 서로 같이 호흡하고 교감할 수 있는 공연이 있다는 게 색다르고 즐겁다.”면서 “공연도 물론 좋지만, 이웃들의 이야기도 직접 들을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대구 달서구와 달성군을 방송권역으로 하는 푸른 방송이 지난 10월부터 지역공연문화 활성화와 지역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하우스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공연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공연 문의는 푸른 방송(주) 문화센터 (053-565-0877~8) 로 하면 된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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