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에서 올겨울 처음 수입하기 시작한 캐나다산 랍스터(바닷가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업계 전체로 판매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달 12일 업계에서 처음으로 판매한 캐나다산 냉동 랍스터 3만 마리(마리당 1만4천500원)는 일별 한정판매 물량이 대부분 오전에 동나며 전 점포에서 모든 물량이 팔려나갔다.

이마트가 이처럼 랍스터를 이전에 비해 싸게 대규모로 들여올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랍스터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발 빠른 대응과 성공적인 판매 결과를 지켜본 경쟁사들은 앞다퉈 북미 지역에 바이어를 보내 랍스터를 직매입하기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부터 미국 캐스코만에서 어획한 랍스터 5만 마리를 마리당 1만2천 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애초 9일간 판매할 계획이었던 랍스터 5만 마리는 6일 만에 동났다.

이처럼 캐나다·미국산 랍스터 판매가 국내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무엇보다 그동안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고급 해산물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더구나 겨울철 이맘때에는 국내 해산물 중에 부담없이 먹을 만한 품목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올해는 특히 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외식이 이전보다 줄고 술자리 위주의 외부 송년회보다 집에서 가족끼리 홈파티를 즐기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파티용 음식으로 랍스터가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대형마트 업계의 랍스터 전쟁은 올겨울 내내 지속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냉동이 아닌 살아있는 랍스터를 야심차게 준비했다. 23일부터 27일까지 캐나다에서 항공직송한 `자연산 활(活) 랍스터`를 한 마리당 1만3천3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내년 1월 초에 랍스터 2만 마리 물량을 확보해 기획가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도 내년 1월 중으로 랍스터 판매 행사를 또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