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기계면 인비리 일원의 영일촌 한우개량 생산기지 조성을 앞두고 인근 주민들이 집회에 나서는 등 축협과 주민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22일 기계면 인비리, 봉계리 주민으로 구성된 축협 개량단지 반대추진위에 따르면 23일 오전, 오후로 나눠 포항시청과 포항축협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집회에는 주민 150여 명이 참여한다.

반대추진위 한 관계자는 “혐오시설이 들어오면 환경파괴는 물론이고 시간이 흐른 후 주거지가 형성될 때 동네에 불이익이 크다”며 “먼 훗날 우리 자손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기 바라는 마음에 집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항축협 관계자는 “인비리 인근에 들어서는 한우개량 생산기지는 생각만큼 혐오시설이 아니며, 생산기지 인근에는 정원이 들어서는 등 친환경적인 시설로 만들어질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주민들과 원만한 협의를 이뤄 사업을 시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일촌 한우개량 생산기지는 국비 5억원, 도비 5억6천만원, 시비 6억천만원, 자부담 7억원 등 모두 2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포항축협이 북구 기계면 인비리 일대 3만1천873㎡(9천640여평) 부지에 400두의 한우를 사육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우량송아지 수급기지와 연계해 우수한 종자의 송아지를 수급 조절함으로써 우수한 혈통의 한우 송아지를 보존할 목적으로 경북도 시범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오염과 전염병 등을 우려한 주민들은 청와대에 진정을 접수하고 국민권익위원회와 부지 일대를 확인하는 등 사업 초반부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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