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4년 KTX 포항-서울 노선의 운항으로 항공, 고속버스 등 기존 운송업계에 치명적 타격(본지 15일자 4면 보도)이 예고되면서 행정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성을 고려한 업체들이 사업 규모를 축소 및 포기할 경우 시민편의는 물론 자칫 도시 위상마저 저하될 수 있는데다 포항시 내부차원에서도 `전담팀 구성` 등의 대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 같은 지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달 20일 KTX 포항-서울 노선이 확정됨에 따라 북구 흥해읍 이인리 신역사와 연결되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는 2014년부터 본격 운항된다.

KTX가 본격 운항하면 포항에서 서울까지 걸리는 이동 시간은 현재 5시간대에서 최대 2시간대로 절반 이상(3시간)이 단축된다.

이에 따라 포항과 서울이 반나절 권역으로 좁혀지면서 시민 편의가 크게 증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항공, 고속버스 등 기존 운송업의 경우 각각 `경제성`과 `시간성`에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극심한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항공의 경우 공항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수속, 대기시간 등을 고려할 때 KTX와 별 차이가 없고 비용마저 비싸 가장 극심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고속버스 역시 비용은 다소 저렴한 반면 시간적 측면에서 접근할 경우 KTX와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승객이탈을 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자칫 업체들의 수익성 등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 사업 규모를 축소할 경우 결국 시민불편은 물론 글로벌 도시를 표방하는 도시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KTX 개통과 함께 기존 운송업이 상생(相生) 할 수 있도록 전담팀 구성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올 초 포항시는 지리적 장점을 이용, 일본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기 위해 팀장급(5급) 1명과 담당 2명 등 총 3명의 `일본 T/F팀`을 구성했다.

구성 당시 포항시 내부적으로도 반대 의견이 적잖았으나 `일본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등 관련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 현재 일본인 관광객 방문이 잇따르면서 비교적 성공적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KTX 운항 후 기존 업계의 직격타 문제점을 인식하면서도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내부에서도 KTX와 항공, 시외버스가 상생할 수 있는 장기 프로그램(노선) 개발 등을 위해 전담팀 형태의 담당부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KTX포항 본격 운항을 앞두고 2013년 코레일이 노선 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자칫 경제성 논리 중심으로 노선이 변경될 수 있어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포항시 한 관계자는 “사실상 KTX가 본격 운항하면 향후 기존 운송업계는 막대한 영향을 받게 되지만 현재로써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서 “시민편의를 위해 변경 노선이 확정되는 2013년까지 한시적으로라도 전담 부서를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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