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부동산 경매시장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조원이 몰렸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경기 침체로 돈을 갚지 못한 물건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2010년 경매시장 역시 불황의 여파는 남아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2010년 경매시장은 불황의 여파가 남아있지만 여전히 탐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4분기 대출규제 확대 이후 재조정기를 맞으면서 경매가 진행된 물건들 가운데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해를 넘기는 물건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지지옥션은 또 2009년 한해 급증한 가계대출로 인해 금리가 상승하면서 경매물건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봄 이후 무리한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한 저소득층의 경우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부동산을 경매처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매 대기 중인 물건이 줄지 않은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평균 한 달에 9천건에서 1만건 가량이 경매개시결정이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택 경매시장은 주택 경매시장은 DTI의 확대 적용과 경기 부진으로 2010년 초에는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한시적 완화 혜택이 2010년 말까지 취득한 주택에 한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경우 절세를 고려한 자산가들의 주택매입이 뒤따를 수 있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2010년에는 실물경기가 비교적 호전될 것으로 보여 입지와 상권이 우수한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일부 살아날 전망이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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