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주 영일고 1
어제 늦게 잤지만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 그 이유는 봉사를 가기 때문이다. 처음엔 `봉사`라는 단어가 낯설고 반감이 들었지만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나서 매달 1번 봉사를 가서인지 지금은 막연하고 반감이 들기보단 오히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설레고 기대하게 되었다.

오늘 우리 반이 갈 곳은 햇빛마을이라는 곳이다. 건물 안은 너무 조용하였고 시설 또한 깨끗하고 깔끔하였다. 햇빛마을에서 일하시는 선생님께서 오셔서 먼저 햇빛마을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이야기를 해주셨다. 여기는 치매나 중풍에 걸리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계신 곳이라고 했다. 그리고 치매에 걸리신 어르신들은 감정기복이 심하셨다. 또 중풍에 어르신들은 몸이나 얼굴은 마비가 돼 잘 움직이시지는 못하지만 머리나 생각은 일반 할아버지 할머니와 다르지 않다고 하셨다. 그래서 수치심을 느끼고 자존심이 강하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고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은 각자 해야 될 일을 나눠 주셨다. 나를 포함한 7명은 2층에 있는 마리아동을 맡게 되었다.

친구들 모두가 각자 청소도구를 하나씩 들고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이 깨끗하게 사용하셔서 그런지 생각보다 깨끗해서 간단하게 할 수 있었다. 청소를 끝낸 다음 천으로 기저귀 만들기, 양말정리, 휴지통 비우기를 하고 또 어르신들 발 마사지를 해드리고 양말을 신겨 들였다. 한 할아버지를 맡아 발마사지를 해드리는데 발이 너무 거칠거칠하셨고 피부가 일어나 있었다. 또 오른다리와 얼굴이 마비이신지 움직이시지 못하셨다. 그 모습을 보니 왠지 가슴이 짠하고 아팠다. 갑자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거칠어진 손과 발이 생각이 났고 또 잘 해드리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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