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 흘린 포스코人의 몫”
`세계 최고` 철강기업 육성 … 다양한 장학사업 공로 인정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고려대로부터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1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 김정배 이사장 등 포스코와 고려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박태준 명예회장이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키워내고 다양한 장학사업으로 인재육성에 앞장 선 공로가 커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답사를 통해 “우리 근대사의 수난기에 민족의 이름으로 설립한 지성의 전당 고려대학교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게 돼 인생의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은 상찬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현실의 극한지점에 위치하고 있었던 제철보국의 목표를 향해 불철주야로 피땀 흘린 모든 포스코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박 명예회장은 이어 “탁월한 최고경영자는 분석력과 통찰력, 기획력과 추진력, 친화력과 통솔력을 두루 겸비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근본은 정신”이라며 “최고경영자의 정신은 기업경영의 차원을 넘어서 인간을 향한, 시대를 향한, 역사를 향한 사색과 고뇌 속에 뿌리를 내려야 하고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이란 바로 그러한 정신의 결정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명예회장은 끝으로 “목표는 현실 속에 있지만, 꿈은 현실 밖에 있으므로 가장 훌륭한 목표는 현실의 극한지점에 위치하는 것”이라며 “하면 된다고 말할 때, 불가능은 없다고 말할 때,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말할 때, 이때 지도자의 지휘봉은 현실의 극한지점에 위치한 목표를 가리켜야 고난과 시련을 극복해 마침내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해 최고경영자는 리더십을 발휘할때 목표와 꿈의 경계를 명백히 구분해줄 것을 주문했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 철강국가 반열에 끌어올린 공로로 미국 카네기 맬런대, 영국 셰필드대, 버밍엄대, 캐나다 워털루대에서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러시아 모스크바대에서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나 국내에서는 고려대에서 처음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박 명예회장은 1968년 제철소 건설에 필요한 자본은 물론 경험, 기술, 자원 어느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은 철강 불모지에 일관제철소를 건립해 단 한 차례의 적자도 없이 흑자행진을 지속하는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미국의 카네기는 생애에 조강 1천만t 생산체제를 구축해 철강왕이라 불리고 있으나 박 명예회장은 창업 당대에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아울러 2천만t이 넘는 생산체제를 구축해 세계 철강업계로부터 `신화창조`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또한 국내 이공계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1986년 포항공대(現 포스텍)를 설립, 세계 유수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육성하고 유치원과 초·중·고교 12개를 설립 운영하는 등 미래 인재육성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박 명예회장이 지난 1971년 설립한 제철장학회는 최근 포스코청암재단으로 확대 재편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첨병으로서 아시아의 공동번영과 상호이해를 증진하는 `아시아 펠로십` 등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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