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소대장·훈련교관 양성소 가다

“해병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느 군대든 군인을 만드는 조교가 있지만, 해병대 훈련교관은 의미가 남다르다.

입소부터 수료 시까지 전 과정을 별도의 조교 없이 훈련교관이 전담해 훈련, 양성하기 때문이다.

해병 훈련교관은 훈련뿐만 아니라 식사, 개인위생, 이동, 휴식 등 모든 생활에서 훈련병과 함께한다.

`명검을 만드는 장인`처럼 매사 어설프고 나약했던 민간인을 강인하고 패기 넘치는 해병으로 만들어내는 이들이 바로 해병대 소대장 교관과 훈련교관(DI·Drill Instructor)이다.

엄격한 기준으로 선발 25명 교육생

체력·정신력 `극한 체험` 견뎌내야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2010년부터 장교·부사관 후보생 및 신병의 양성·훈육을 담당하게 될 소대장 교관 4명(여군 1명 포함)과 훈련교관 21명을 새로이 선발하고, 지난달 23일부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소대장·훈련교관들이 받는 훈련은 강하고 고되기로 정평이 나있는 해병대에서도 그 강도가 월등히 높다.

일선부대 가운데 엄격한 기준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총 5주에 걸쳐 해병대 특성에 부합된 훈육·교육훈련 지도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12월 혹한의 날씨에도 모루와 망치 속에서 담금질 된다.

양성과정의 교육생들이 거쳐야 하는 모든 과정을 일일이 교육받는 것은 물론이고, 체력과 정신력의 극한을 체험하고 견뎌내도록 훈련받는다.

게다가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절도 있는 동작을 완전히 몸에 익히기 위해 경례, 차렷 동작까지도 수천번씩 반복하는 것이 예사다.

아직 천방지축인 신세대 젊은이들을 `무적해병`으로 탈바꿈시켜야 할 이들이기에 지도력, 신상면담기법 등 각종 부대 관리 교육과 응급처치 등 의료교육도 필수사항이다.

그렇기에 해병대 소대장 교관과 훈련교관이 됐다는 것은 곧, 체력이나 군 기본자세, 품성 등 모든 면에서 최정예 해병임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대장 교관 교육을 받고 있는 유일한 여군, 최윤정 중위(사후 104기)는 “강인한 후배 해병을 내 손으로 직접 양성할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라며 “그런 만큼 투철한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고 남은 훈련까지 온 힘을 다해 최고의 훈육요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소대장 교관 및 훈련교관은 이달 24일 수료식을 갖은 후, 소대장 교관은 장교교육대대에 배치돼 사관후보생과 학군사관후보생, 해군사관생도 해병대 훈련 등 장교양성과정을 담당하게 된다.

/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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