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관광버스의 대형인명피해 사고는 승객들의 안전벨트 미착용이 사망 피해를 더욱 키운 것으로 나타나 느슨해진 안전벨트착용 의식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17일 경주경찰서 등 합동사고조사반에 따르면 현장에서 탑승객 서너명이 버스밖으로 튕겨져 나간 사실과 사망자 시신이 많이 훼손돼 있었던 점 등을 들어 일부 승객들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경상을 입은 운전자 권모씨 등 2명은 당시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안전벨트미착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포항남·북부경찰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7일 현재까지 포항지역에서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적발된 운전자는 모두 7천761건. 이달 들어서만 361명이 적발됐다. 한 달 평균 646.75명의 운전자가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경찰 단속에 걸리는 셈이다.

지난 10월 집중 단속 기간을 지나 계도기간인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안전벨트 미착용 운전자가 전체 운전자의 70%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경찰 측은 예측하고 있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주행 중 안전벨트를 착용했을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3배 정도는 사고에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청이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교통사고 치사율을 분석한 결과, 안전벨트 미착용 때가 23.7%로 안전벨트착용 때인 8.3%보다 15.5%나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안전전문기관의 실험결과도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사망사고를 90% 이상, 부상사고도 75%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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