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석가탑 유물서
비천상·유리구슬 등도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유물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유리구슬과 비단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석가탑 내 사리를 안치하는 공간에서 수습한 흙덩어리에서 다양한 재질의 지름 5㎜ 안팎 유리구슬 370점을 확인했고 문양을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최고(最古)의 비단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그동안 청동제로 알려졌던 비천상은 금동제로, 매화 장식구는 은제가 아닌 청동제로 판명됐다.

한동안 제2의 다라니경으로 오인됐던 종이뭉치는 `대사 정균 태평십팔년무인일월(大師 正均 太平十八年戊寅一月)` 등의 묵서를 확인, 1038년 1월 석가탑 중수(重修) 과정에서 정균이라는 스님이 넣은 향을 담은 봉투 3개라는 것이 밝혀졌다.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윤성용 학예연구관은 “석가탑 안에 있던 유물 가운데 어떤 것이 얼마나 있는지 정확히 몰랐는데 보존처리를 끝내면서 유물의 전모를 다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07년부터 10명의 보존과학 전문인력과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석가탑 유물을 보존처리하고 분석해왔다.

석가탑에서는 1966년 10월 해체 수리하는 과정에서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등 다양한 문화재가 발견됐고 지금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존·관리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