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치매가 식욕억제호르몬인 렙틴(leptin)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수다 세스하드리(Sudha Seshardri) 박사는 혈중 렙틴 수치가 높으면 노인성 치매 위험이 낮고 이 수치가 낮으면 치매 발병확률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고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헬스데이 뉴스 등이 15일 보도했다.

세스하드리 박사는 프래밍햄 심장 조사(FHS)에 참여하고 있는 남녀 785명의 12년에 걸친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렙틴의 혈중수치 최하위 그룹(25%)의 치매발생률이 25%로 최상위 그룹(25%)의 6%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렙틴수치 하위그룹은 상위그룹에 비해 뇌의 크기(brain volume)도 훨씬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체중이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일부 연구결과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렙틴은 포만감을 유발,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 외에도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의 활동에도 도움이 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

이 연구결과는 백인들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른 인종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코호트 조사가 필요하다고 세스하드리 박사는 말했다.

렙틴이 식욕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1995년 처음 밝혀졌을 때는 획기적인 비만치료제가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 일으켰었다. 쥐실험에서는 렙틴을 주입했을 때 체중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체중감소 효과가 일시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