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성안, 눈물막 증발로 눈의 불쾌감·자극증상 일으키는 질환
장시간 컴퓨터 사용 피하고 외출시 선글라스 착용 습관해야

건성안(dry eye syndrome·눈마름 증후군)은 평균수명의 연장, 컴퓨터 사용의 증가와 같은 환경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유병률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질환이다. 국내의 최근 조사 결과에서도 건성안의 유병률은 33.2%로 과거에 비해 더욱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눈물 부족에서 생기는 병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 진단기법의 발달과 함께 눈물막과 눈 주위의 여러 구조물간에 유기적인 관계가 있음이 밝혀짐에 따라, 안구표면의 눈물막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여러 관련 질환들이 건성안을 유발시킴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치료방법 또한 단순한 눈물의 보충이 아닌, 관련 질환의 치료에 비중을 두게 되었다.

미국 국립 안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 NEI)의 정의를 살펴 보면 건성안을 `눈물의 부족 및 눈물막의 과도한 증발로 노출된 눈꺼풀틈새의 안구표면 손상으로 눈의 불쾌감 및 자극증상을 일으키는 눈물막의 질환`으로 규명하였다. 2007년 Dry eye workshop(DEWS)에서는 건성안은 눈물층과 안구표면의 복합적인 질병으로, 눈의 불편감, 시력저하, 안구표면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눈물층의 불안정성을 일으키며, 눈물층의 삼투압 상승과 안구표면의 염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라고 정의 내린 바 있다.

■건성안의 치료법 변화

건성안을 쉽게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른 눈물 분비의 감소, 폐경기 이 후의 여성에서 호르몬의 변화, 결체조직 질환, 눈꺼풀염, 암, 골수 이식후의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항우울제나 항히스타민 등의 약물, 비타민 A의 결핍과 같은 전신적인 요소와, 건조한 환경이나 눈을 많이 사용하는 VDT증후군 등의 환경적인 요소가 있다.

건성안의 주요 증상으로는 첫째 안구자극 증상으로, 특징은 증상의 일내 변동이 있다는 점이고 (예:오후 늦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 기상시에 악화), 특정한 행동이나 환경이 증상을 악화시킨

다는 점이다. 둘째 눈물층의 불안정으로 흐릿함이나 빛번짐과 같은 시력에 영향을 미친다.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하여 임상 소견을 일치시켜 고려하게 된다.

검사로는 가장 간편하게 시행하는 BUT 검사(5초 이하 시 중증 건성안)를 비롯해 쉬르머검사, 진단적 염색법, 마이보미안 검사, 눈물층 삼투압 검사 등이 있다. 건성안은 크게 수성눈물의 생성이 부족한 경우와 눈물막의 증발이 증가하는 경우 2가지로 분류된다.

건성안을 만족스럽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병에 대한 충분한 설명으로 환자가 병을 잘 이해하고 협조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건조한 실내나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 등 악화요인을 제거하고 충분한 수분 습취나 외출 시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착용 등 유익한 습관을 갖도록 한다.

인공눈물을 사용할 경우 눈물 공급의 횟수가 치료에 중요하며 심한 경우에는 눈물을 매 시간마다 수 차례 점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1일 4-6회 이상의 인공 눈물을 점안하는 경우나 표층각막염이 심한 환자에서는 인공 눈물 중 방부제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안약이나 사이클로스포린 점안액 테트라싸이클린과 같은 항염증 약재의 투여가 필요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로 눈물 배출을 막는 눈물점 폐쇄술이나 심한 각막 상피손상을 동반하였을 경우 양막이식술이나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앞으로 평균수명의 증가, 약제 사용의 증가, 컴퓨터 이용의 증가, 콘택트 렌즈 착용자의 증가, 건조증을 유발하기 쉬운 환경으로의 변화, 진단기법의 발전 등으로 건성안의 유병률은 점차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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