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부고속철도(KTX) 포항노선 개통이 확정되면서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손익계산이 나돌고 있다고 한다. 서울과 시간이 단축되면서 얻는 것도 있지만 일부 상권은 반대의 경우도 있어 해당 업계는 벌써부터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먼저 3시간의 단축으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업계는 병원과 백화점, 항공사 등이다. 이들 업체들에게서는 서울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되면서 환자와 고객감소 우려로 인한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일부 업계는 이에따라 손익계산과 함께 발빠르게 대책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의 경우 제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공항 이동과 탑승수속, 대기시간 등을 고려 할 때 KTX와 별 차이가 없어 이용객 급감은 불을 보듯 뻔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 중소병원들도 KTX개통으로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항에 비해 의료수준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도시지역들도 KTX 개통으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전례를 떠올리며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부 전문병원 등은 대부분 정형과 뇌 척추, 암센터 및 재활 등 진료분야를 특화한데다 정부 평가 등을 통해 의료수준을 공식 인정받고 있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등 지역 유통업계도 KTX의 불똥은 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독점체제로 운영하다시피 해온 롯데백화점 등은 서울지역의 백화점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상권 변화 앞서 명품브랜드 강화 및 고급화, 서비스 향상 등 장기 플랜 마련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이번 KTX 포항~서울 구간 개통 확정으로 관광업계는 또 다른 활로를 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반나절 생활권에 돌입하면서 주말 포항나들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해안의 수려한 해안선과 먹을거리 등은 전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숙박, 음식업 등의 기대감은 더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포항 노선 개통은 포항지역사회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부족하면 경쟁을 해야 할 것이고 남음이 있으면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3-4년 후를 대비한 준비, 지금이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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