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열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 교수
벌써 한해의 마지막 겨울입니다.

겨울은 갑자기 내리는 눈이나 그늘진 곳의 빙판길과 같이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복병이 많은 계절이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특별히 요구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올 겨울도 무사고 운전을 하고 싶은 운전자라면 겨울철 특별히 신경 써야 할 차량관리법에 대해서 알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선, 차량의 히터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차량만 워밍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낮은 온도에 경직된 운전자의 근육도 워밍업이 필요합니다. 경직된 근육은 운전자의 차량 조작실수를 불러오기 때문에 운전자도 차량의 예열시 근육을 풀어주고 운전동작을 미리 연습하면서 워밍업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운전자 워밍업에 가장 필수적인 것이 적절한 차량 내 온도유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겨울철 운전자의 몸을 녹이는 히터사용이 기본이 됩니다. 히터의 열이 빨리 오르게 하기 위해서는 공회전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리한 공회전은 차량 엔진에 무리를 줄 수가 있습니다. 겨울철 차량 히터에 열을 빨리 올리고 싶으면 오히려 잠깐 에어컨을 켜면 됩니다. 에어컨은 몇 초만 켜두었다가 다시 히터로 전환을 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빠르게 히터가열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히터사용의 또 다른 주의점은 밀폐된 겨울차량 실내 공기오염을 들 수 있습니다. 히터를 켰을 때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차량 내 항균필터를 교환해 주어야 합니다. 여름내 에어컨을 켜서 차량 내 오염물질들을 모아온 항균필터를 그대로 히터에서도 사용하게 된다면 겨울철 밀폐된 차량 실내의 특징상 운전자나 탑승자들의 건강에 더 많은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겨울철 운전에서 가장 운전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눈길이나 빙판길의 경사도로를 오르내리는 것입니다. 빙판길 특히나 미끄러운 언덕길에서는 아무리 베테랑 운전자라도 긴장감에 식은땀을 흘릴 수 있습니다. 자칫 뒤로 밀리기라도 한다면 사고의 위험도 발생하게 됩니다. 미끄러운 언덕길에서 차량이 방향을 잃지 않고 곧게 등반하기 위해서는 우선 차량의 기어를 경사의 높이에 따라 1단이나 2단에 놓고 운전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이드 브레이크가 채워진 상태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엑셀을 천천히 밝아 줍니다. 이와 동시에 차량의 힘을 느끼면서 천천히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면서 엑셀의 힘을 유지합니다. 이때 차량이 천천히 직선으로 올라가는 것을 느끼면서 조금씩 기어를 높여주면 됩니다. 눈길 주행 시 너무 낮은 기어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자칫 미끄러지는 사고를 발생시킬 수가 있기 때문에 속도를 최대한 낮추는 기준에서 차량 내 기어는 3단 정도로 주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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