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 오전 판문점 연락관 채널(통화)을 통해 우리 당국이 신종플루 관련 지원 의사가 있다는 점을 북측에 통보했다”며 “이에 대해 북측은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우리 측 지원의사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이 성사되면 이명박 정부 들어 우리 정부 당국 차원에서 북한에 직접 인도적 지원품을 제공한 첫 사례가 된다.
천 대변인은 “당국은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구체적 지원 방법과 절차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다”며 “제공 절차나 방법에 대해 합의가 되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현재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1만명분 이상`을 정부 비축분에서 조달해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 아래 북측과 구체적인 지원량, 지원방법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천 대변인은 “구체적인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정부는 북한이 신종플루 확산에 초동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치료제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갖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정부는 수십만명분까지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8일 “북한에 최근 신종플루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있는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해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신종플루 치료제 등의 대북 지원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