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시민`
`모범시민`
  • 슈퍼관리자
  • 등록일 2009.12.10 22:30
  • 게재일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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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법을 단죄하는 평범한 시민의 통쾌한 복수극

영화 `모범시민`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주인공의 비밀스런 캐릭터와 끝을 알 수 없는 그의 천재적인 복수 방법들이다. 영화 `테이큰`의 브라이언(리암 니슨 분)이 딸을 구하기 위해 특수요원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활용하고, `본`시리즈의 본(맷 데이먼 분)이 원초적인 암살요원의 감각으로 추적하는 무리와 대결했다면 `모범시민`의 클라이드는 가족을 죽인 범인이 감형을 받고 풀려나는 현실 앞에서 감춰놓았던 천재적인 지략으로 정면승부를 감행한다. 단순히 살인범을 응징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만든 법 제도와 정부를 향해 도시 전체를 쥐락펴락하며 통쾌한 복수를 완성한다. 가족을 죽인 살인범을 살해하고 스스로 감옥에 들어가 10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을 하나하나 실행시키며 말 한마디, 손가락 하나로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것이다. 완벽한 밀실 속에서 한 도시 전체를 인질로 잡는 남자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던 F. 게리 그레이 감독은 “감방 안에 있는 사람이 그 정도 수준의 공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자 이야기의 중심이었다.”고 회고할 정도로 `모범시민`은 주인공 자체가 영화를 풀어나가는 열쇠이자 힌트이다. 끝까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주인공의 비밀스러운 정체는 관객들이 영화에 열광하도록 만드는 가장 큰 요소인 것이다. 이제 관객들은 영화 `모범시민`을 통해 이제까지와는 복수의 방법도 그 정체도 차원이 다른 새로운 스페셜리스트와 조우하게 될 것이다.



사법체제의 아이러니함과 권력 희롱하는

막강하고 시원한 스토리에 `카타르시스`

`최소한의 정의`란 무엇인가 화두 던져




정의에 대한 화두와 함께 불합리한 법에 대한 고찰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이자 끝없는 논쟁 거리의 중심이다. 이제 이 어려운 주제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잘못된 체제, 그리고 약자들에게 잔혹하고 모순된 사건들은 이미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들의 현실이 되어 있다. 최근 영화로도 제작되어 다시 화제가 되었던 `이태원 살인사건`, 2002년 월드컵에 취해있던 국민들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준 `효순이 미선이 살인사건`, 그리고 2009년 힘없는 어린 여자 아이에게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후 술에 취해 있었단 이유로 감형을 받은 `조두순 사건`까지…. 이제 법은 더 이상 피해자의 편이 아니며 그 모든 처참한 사건들 조차 더 이상 타인의 이야기로 남을 수 없게 되었다.

영화 `모범시민`의 힘은 바로 `법 앞에 힘 없이 굴복한 이들을 대변하는 평범한 시민의 통쾌한 복수극`이다. 사법체제의 아이러니함을 비웃고 권력을 희롱하는 그의 복수는 막강하고 시원하다. 오히려 현실이 영화 같은 세상에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범인과 그렇게 만든 정부에 철퇴를 가하는 `클라이드`가 주는 통쾌함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더 없는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것이다.

영화 속 `클라이드`는 당연한 정의와 법의 보호로부터 외면당해 직접 세상을 응징하겠다고 결심한 후 계획을 실행시킨다. 하지만 반대 편에 서있는 `닉`은 부당한 법이라도 그것이 정의라고 믿는 인물인 만큼 `클라이드`를 부정하며 복수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에 대해 제작자인 루카스 포스터는 “이 영화는 흑백 논리의 영화가 아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최소한의 정의에 대해 자신들의 논리로 규정되어 있지만 그 둘 다 모두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다. 때문에 영화 `모범시민`은 논쟁을 불러일으킬 드문 영화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고 단언했다. 제작진의 말처럼 영화 `모범시민`은 제목 그대로 이 시대를 성실하고 모범적으로 살아온 누군가에게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싶은 사건이 벌어지는 순간을 영화적으로 포착한다. 누구나 그 순간 가질 수 있는 감정과 외면하고 싶은 심리를 자세하게 표현해내는 것이다. 덕분에 영화 `모범시민`은 단순한 액션스릴러를 업그레이드 한 통쾌함 뿐 만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에게 `최소한의 정의`란 무엇인가? 또한 `스스로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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