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황산화 물질로 독성제거
식사 때마다 챙겨 먹는게 좋아

정휘수 교수 (동국대 경주병원 가정의학과)
피로는 기운이나 활력이 없으며, 쉽게 지치는 등 지극히 주관적인 증상으로 의사를 찾는 환자들이 가장 흔히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이다. 피로는 나른한 느낌의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탈진 증상에 이르기까지 그 심한 정도가 다양하다. 또한 무리하게 일이나 신체활동을 하고 난 후에는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일 수는 있지만, 평소 보다 낮은 강도의 일이나 활동 후 혹은 휴식 시에도 피로를 느낄 경우에는 소위 병적인 증상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피로를 유발하는 질환 등은 매우 다양하다. 원인 중 반 수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로 확인되며 나머지는 갑상샘 저하증과 같은 내분비 질환이나 염증, 만성 심폐질환, 비만, 신체 활동 저하 및 신경안정제와 같은 약물복용 등이다.

원인에 관계없이 피로증상이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서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지속 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에는 만성 피로라 말한다. 1개월 미만은 저절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가 대부분이므로 피로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피로의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피로 증상으로 병·의원을 방문하기 전에 아래의 항목을 자가 체크한다면 원인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수면 시간, 코골이와 같은 수면 습관 및 수면에 질에 대해 스스로 평가해 보도록 한다. 왜냐하면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는 불면증 및 주관 수면 과다증과 같은 수면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수면건강과 관련해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30분 정도이며, 불면증의 양상도 수면의 시작, 유지의 어려움 뿐 아니라 새벽에 너무 일찍 깨는 것, 주간에 과도한 졸음으로 업무장애 및 심각한 사고 위험 등으로 다양하다.

복용한 약물에 대해서도 체크를 해 보도록 한다. 불면증, 불안증, 우울증에 사용되는 약물들은 흔히 피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의사의 처방이 불필요한 일반 의약품 중에도 피로를 유발하는 약물이 있는데 코감기 및 진해 거담에 사용되는 약물들이 그러하다. 또한 스트레스는 피로 증상의 직접적인 원인이거나 악화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최근 혹은 피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겪은 사고, 가족의 부양, 가족의 질병과 사망, 이혼, 실직 등의 생활 사건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피로에 대한 관리로 피로를 유발하는 질환이 발견되면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별한 이상 소견이나 질환이 없다면 일정한 시간을 두고 피로 증상의 개선 여부 및 기타 증상들의 발생 등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은 운동을 포함해 신체활동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신체적 활동을 지나치게 억제하면 오히려 피로가 더 심해 질 수 있으므로 가벼운 걷기 정도의 적절한 유산소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로 회복제`로 알려진 여러 가지 건강기능식품들은 대부분 의학적으로 명확한 근거들이없거나 부족하다. 하지만 복용을 고려한다면 비타민 C를 중심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비타민 C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며 독성제거 기능을 가지고 있다. 피로와 관련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비타민 C 주사요법이 피로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비타민 C 복용으로 효과를 보려면 먼저 충분한 양의 비타민 C를 복용하도록 한다. 또한 비타민 C는 복용 후 체내에서는 3~4시간 정도에 절정 농도에 이른 후 즉시 농도가 떨어져 6~7시간이 지나면 제 기능을 다 한다. 따라서 하루 세끼 식사 때 마다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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