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한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퍼지는 도시의 밤을 만끽해 보면 어떨까.

8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포항·대구시립 합창단이 마련하는 `캐롤과 오페라합창의 밤`이 열린다.

제72회 포항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공기태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는다.

이날 음악회는 포항시립교향악단의 반주로 90인조의 대형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크리스마스 캐롤과 유명 오페라 합창곡들을 들려준다는 것이 특징.

오페라 상연이 매우 어려운 지역 음악계 상황에서 이번 음악회는 청중들이 제대로 된 오페라합창곡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듯하다.

음악회 첫 무대는 크리스마스 캐롤들로 꾸며진다. `크리스마스 초상` `크리스마스를 노래해` 등 오케스트라 곡이 연주된 뒤 `징글벨` `실버벨` `루돌프 사슴코` 등 유명 캐롤을 새롭게 메들리로 편곡한 합창을 들려준다.

두 번째 무대는 초청성악가들의 독창 무대. 뉴욕 매네스음대 대학원을 졸업한 유명성악가로 탁월한 기량을 평가받고 있는 소프라노 강혜정이 `고향의 노래` 와 `줄리엣의 왈츠`를 들려준다.

그리고 유럽의 여러 극장에서 수십회의 오페라 주역을 한 바 있는 테너 최성수가 `희망의 나라로`와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선사한다.

세 번째 무대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오페라합창 무대이다.

비제의 `카르멘` 전주곡과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을 비롯해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나부코`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등의 유명 오페라 합창곡들을 들려준다.

이번 음악회는 무료공연으로 마련되며, 입장권은 지정 배부처에서 구할 수 있다. 문의 272-303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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