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한나라당이 아직도 대선 경선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집권여당으로서의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도당 사무처장 교체설이 올 초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오는가 하면 내년 지방선거 비례대표 공천도 시·도당위원장의 친이, 친박 계파 성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원들 사이에서는 당 운영이 편파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높다.

현재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친박 성향의 서상기 시당위원장과 김태환 도당위원장이 각각 수장을 맡아 내년 지방선거까지 당을 꾸려가고 있다.

서 위원장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당위원장 연임에 성공하면서 시당은 친박 성향의 당원들이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현실.

여기에 서 위원장이 친이(?) 성향의 이달희 시당 사무처장의 교체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시당과 도당은 이 처장과 도당 조영삼 처장의 맞트레이드설과 함께 조 처장이 시당으로 내려가고 전 이상학 시당 처장(현 한나라당 전문위원)이 도당으로 내려오는 등 갖가지 소문과 억측으로 휩싸여 있다.

최근에는 이달 내 또는 내년 1월 시·도당 사무처장 교체설이 지역 정가를 강하게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태환 도당위원장은 “서상기 시당위원장이 시·도당 사무처장 동시 교체를 중앙당에 요구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사무처장을 교체할지 여부도 확정된 바 없고(중앙당 방침에 달렸고) 또 특정인물을 처장에 내락한 바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한나라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당원들은 대선 후유증을 잊었는데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계파 이익 때문에 당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대구시당의 주요당직자 A씨는 “당에 지금까지 헌신했어도 대선 때 친이 진영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지금 시당에서는 찬밥 신세나 마찬가지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있으나 서 위원장이 친박이니 공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역 내에서 아직도 친이니 친박이니 하고 선을 긋는 것은 다 높은 사람들(국회의원) 때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2007년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 이후 2년. 지역 한나라당은 아직도 경선 후유증의 발목에 잡혀 집권여당으로서의 구심력과 동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분열과 약한 여당`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견해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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