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학 관련 단체들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을 먹을 때 무심코 행하는 습관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드시 고쳐야 할 식습관과 항암 효과가 있는 유익한 식습관을 알아봤다.

■ 빨리 먹으면 비만 불러

우리나라 주부들 대부분은 혼자 식사를 할 때 대충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기가 어렵고 식사도 빨리 끝날 수밖에 없다.

대한암협회에서 권장하는 항암 식습관 중 첫 번째가 바로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다.

또한 음식을 빨리 급하게 먹을 경우 소화 효소가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데,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들은 대장에서 산화·부패돼 체내에서 다양한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각종 관절염, 피부질환, 비만 등의 질병이 이러한 식습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비만은 잘 알려졌듯이 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 국·찌개는 반드시 덜어 먹어야

찌개나 국을 함께 떠먹는 것이 비위생적인 것이라는 말에는 공감하지만 이것이 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에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독 위암 발생률이 높은 것은 찌개·국 함께 떠먹기, 술잔 돌리기 등 한국인 특유의 음식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즉 위암 발병의 원인균으로 지목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이러한 식습관으로 인해 전염될 수 있다는 것.

회식 자리에서 술잔 돌리기, 어묵을 사 먹을 때 간장 종지 하나를 두고 여러 사람이 찍어 먹는 것, 조리할 때 간을 본 숟가락을 다시 음식에 넣고 젓는 것 등도 이런 맥락에서 고쳐야 할 식습관들이다.

암의 30%는 잘못된 식습관이나 식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이는 흡연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 당장 고쳐야 할 잘못된 식습관

△붉은색을 띤 육류

각종 연구 결과 특히 대장암과 육류의 관계는 상당히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장암의 발생을 높일 뿐만 아니라 암의 진행 과정 중 주로 후반부에 작용한다고 한다.

육류 중에서도 특히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같은 붉은색을 띤 육류가 주로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고 닭고기, 오리고기 등 흰색 육류와 생선은 대장암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훈제식품이나 불에 탄 고기

불에 직접 굽거나 연기를 쐬는 식품들은 불완전 연소 시 나오는 연기 속에 함유된 발암물질인 PHA나 벤조피렌이 들어 있을 수 있다.

PHA는 자동차 배기가스나 디젤 엔진에 포함돼 있으며 벤조피렌은 담배에 들어 있는 유독물질이다. 숯불에 직접 굽는 `직화구이`의 경우 불에 떨어지는 기름이 타거나 동물성 단백질 섬유가 타면서 발암물질이 발생한다.

일본인에게 유독 위암이 많은 것도 그들이 즐겨 먹는 생선구이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해장술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 해소를 위해 해장술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손상된 간에 독약을 붓는 것과 같다.

전문가들은 알코올로 손상된 간에 자극을 덜 주려면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고 저절로 깰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강조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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