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들 학창시절에 중간고사, 기말고사와 같은 시험을 치른 경험이 있다. 누구나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시험을 통해 나타난 성적으로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가 판가름났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해 돈을 벌고 쓰는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들에게도 어김없이 성적표는 존재한다. 비록 시험을 치르지 않아 정확한 성적은 모르지만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가지는 성적표가 있는데, 바로 경제 성적표이다.

이러한 경제 성적표를 일컬어 파이낸셜 플래닝에서는 `재무상태표`라고 부른다. 재무상태표란 특정시점에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 부채, 그리고 순자산의 현황을 나타내는 표로써 순자산의 증감을 기준으로 주기적인 재무상태를 점검하는 표이다.

재무상태표를 작성하는 것은 간단하다. 빈 종이에 좌측에는 자산, 우측에는 부채로 항목을 나눈 다음, 현재 시점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항목과 부채항목을 기록한 후 그의 합계를 구하면 총자산과 총부채의 값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차감한 금액이 순자산이 되는 것이다.

순자산이 얼마인지 확인됐다면, 이것을 늘리는데 앞으로의 재무설계 방향을 두도록 한다. 물론 그것은 총자산을 증가시키거나 총부채를 감소시키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한해를 정리하는 12월, 나의 재무상태표를 작성해 보면서 현재 재무상황을 점검하고, 다가오는 2010년 한 해 동안 순자산을 증가시키기 위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재무설계의 시작이라 할 것이다.

순자산이 다른 가정에 비해 적다고 생각되거나, 마이너스가 나올 경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재무설계는 더욱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저축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높아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는다면 빚은 빛의 속도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과의 불필요한 비교 대신에, 자신의 재무상황을 향상시켜 나가는 데 목적을 두고 재무설계를 해 나간다면 내년 연말에는 분명 올해보다 점수가 향상된 경제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주)아셋마스터 포항지점 이재화 C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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