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경산지역 균형발전을 막는 국군통신부대(이하 SEC 연구소) 이전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SEC 연구소는 지난 1989년 칠곡에서 경산으로 이주해 시가지를 연결하는 구심점인 압량면 신월리 일대에 주둔하고 있다.

이 지역은 군용전기통신시설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반경 2㎞ 내에 해당하는 16㎢(478만여 평)의 주변지역이 건축물의 신축, 고도제한, 사용전력 등 각종 행위를 제한받아 지역주민의 재산권 행사를 비롯한 도시개발계획수립에 많은 장애가 되고 있다.

이 탓에 지난 1995년부터 이전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와 2003년 12월 경산시의회 제78회 정례회에서 하광태 전 시의원이 부대이전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기에 이르고 2007년 1월 SEC 연구소 이전대책추진위원회(공동대표 하광태, 황승위)가 발족, 시민 서명운동에 나서 23만9천179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 서명서는 건의서와 함께 국회와 국방부, 총리실, SEC 연구소 등에 민원으로 접수됐고 최병국 경산시장과 윤성규 시의회의장(당시), 공동대표로 구성된 방문단이 관계부처를 방문해 이전촉구를 강력히 건의하기도 했다.

2007년 6월 12일 국방부는 “경산시가 대체부지 제공과 이전비용 1천억 원을 부담하면 부대이전을 검토하겠다”는 무리한 답신을 보내어 이전의 걸림돌을 만들고 2008년 5월29일 제17대 국회의원 임기가 만료되면서 흐지부지됐다.

시는 부대이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보호구역 범위 축소 등 제한사항이 완화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는 견해이지만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SEC 연구소는 항구적으로 경산지역의 균형발전을 가로막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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