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최근 `제4경마장` 유치에 반대하는 논평과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나서 경마장 유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구미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미시는 제4경마장 유치신청일인 20일까지 선산읍이나 해평면 일대를 신중하게 검토해 경북도에 제출할 계획이어서 성사 여부가 관심이다.

구미풀뿌리희망연대는 13일 `구미시의 경마장 유치,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논평을, 구미경실련은 `제4경마장 구미 유치, 명분도 실익도 없다`는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풀뿌리희망연대는 논평에서 `경마장 유치에 뛰어든 지자체들은 관광객 증대와 1천억원에 달하는 세수확보를 앞세우며 경마장 유치를 정당화하고 있다`면서 ` 그러나 1천억원의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10배에 달하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하며 이는 지역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오게 될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연대는 또 `그 부작용으로 주민 중 경마로 재산을 탕진하는 사례가 속출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손쉬운 세수확보, 관광객 유치가 아닌 장기적 지역사회발전 계획을 고민할 때”라며 제4경마장 유치를 반대했다. 구미경실련은 “올초 자녀 교육환경문제를 핵심으로 하는 정주여건 부족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연구원들이 대거 수도권으로 이탈하면서 시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이 마당에 가장 반교육적인 사행(도박)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은 시민들의 요구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구미경실련은 또 “충절과 선비도시, 청정도시, 첨단산업도시를 지향하는 구미시 이미지를 해치는 제4경마장 유치는 취소돼야 한다`면서 `구미시가 유치전에 뛰어들 경우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해 범시민 반대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미시 유통축산과 관계자는 “제4경마장 구미 유치가 구미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시민여론을 살피면서 신중하게 유치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경북도가 말산업 육성에 뛰어 들겠다고 선언한 뒤 구미, 상주, 영천, 봉화 등 4개 시군이 `제4경마장`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승호기자 s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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