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돌풍의 주역 LIG손해보험이 1라운드 전승에 도전한다.

1일 개막한 NH 농협 2009-2010 정규 시즌에서 대한항공,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등 강호를 잇달아 꺾고 4전 전승을 달린 LIG손보는 17일 우리캐피탈, 22일 아마추어 초청팀 신협상무와 경기를 끝으로 1라운드를 마친다.

우리캐피탈은 3전 전패를 당해 최하위로 처져 있고 신협상무도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승3패로 6위에 머문 터라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선두 LIG손보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한번도 5할 승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던 LIG손보가 라운드 전승을 거둔다면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정규시즌에서 1승30패로 철저히 밀렸던 `천적` 현대캐피탈을 지난 10일 격파하면서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날카로운 창에 비해 방패가 부실하다는 비판을 들어온 LIG손보는 상무에서 레프트 임동규와 센터 김철홍이 복귀하면서 리시브와 블로킹이 살아나는 이중의 효과를 보고 있다.

비시즌 동안 하루에 4번씩 줄기차게 리시브 연습만 했던 LIG손보는 이번 시즌 팀 리시브 성공률이 54.71%로 7개 팀 중 6위에 머물렀지만 상대 공격을 걷어내는 디그에서 세트당 평균 12.67개를 기록하면서 수비의 팀 삼성화재(14.07개), 대한항공(12.82개)에 이어 당당히 3위에 올랐다.

블로킹은 세트탕 평균 3.27개를 기록해 `장신군단` 현대캐피탈(3.53개)을 턱밑에서 추격 중이다.

조직력으로 상대 공격을 잡아내 반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LIG손보는 끈끈한 배구를 펼치는 팀으로 변모했다.

수비가 살아나면서 공격도 더욱 빛났다.

LIG손보는 전체 공격성공률에서 2위(50.35%), 김요한과 피라타를 앞세운 오픈 공격(44.77%)과 후위 공격(59.41%)에서 1위를 달리며 장기인 화끈한 공격 배구를 퍼붓고 있다. “올해 36경기 중 딱 10번만 패하겠다”던 박기원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선수들에게 통한 듯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승수를 쌓은 LIG손보가 복병을 물리치고 첫 라운드 전승을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