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한 한국산 거포 김태균(27)이 입단식에서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뒤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교도통신,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김태균은 16일 연고지 지바현에 있는 한 호텔에서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입단식을 갖고 정식으로 롯데 마린스 식구가 됐다.

김태균은 “수준이 높은 일본 야구에 진출하고자 3년 전부터 준비해왔다”면서 “계속 4번을 때렸는데 롯데 마린스에서도 경쟁을 통해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년간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5천만엔, 옵션 1억5천만엔 등 총 7억엔(약 90억원)에 계약한 김태균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 목표를 향해 노력하겠다. 수준 높은 일본 투수들과 상대하다 보면 내 실력도 올라갈 것이다. 일본에서 성적을 낸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김태균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좋은 성적(타율 0.345, 홈런 3개, 11타점)을 내고 일본 진출을 결심했다”면서 “롯데는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 선배가 뛰었던 팀이어서 좋은 인상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롯데 마린스 감독은 “김태균은 변화구 대응 능력도 좋고 연구도 열심히 하는 선수다. 내년 우승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김태균은 “상황에 따라 홈런, 안타를 때리는 등 팀 배팅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어린 시절부터 달았던 등번호 52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은 김태균은 일본에서 생활할 집 등을 알아보고 20일 귀국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