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밑그림 윤곽… `한국의 실리콘밸리` 조성 등 거론
정운찬 총리, 민관합동위원회 첫 회의 주재

`기업도시`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세종시 밑그림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6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돈과 기업이 모이는 경제허브, 과학과 기술이 교육과 문화와 어우러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과학 메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개인적으로는 과학기술비즈니스벨트 형태로 가고 싶다”고도 했다.

정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종합하면 세종시의 모습은 기업, 특히 첨단 과학 및 기술 기업들이 중심이 되고, 여기에다 교육, 문화예술, 복지 기능이 첨가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건설, 대덕 및 오송과 연계한 한국의 `실리콘 밸리` 조성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업도시의 형태와 관련,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CD 공장이 있는 아산과 파주, 현대자동차가 있는 울산, 전자산업단지가 있는 구미 등과 같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3곳 이상의 국내 기업과 외국기업 연구소가 세종시 입주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롯데그룹은 일부 계열사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롯데쇼핑, 롯데마트, 롯데리아 등이 그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삼성과 LG그룹 계열사들도 정부가 내놓을 세제 및 토지 지원 등을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세종시에는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는 기업과 더불어 세계적인 대학과 병원 등도 들어서게 된다.

KAIST와 고려대는 바이오메디컬과 에너지 연구 등을 위해 각각 50만평과 40만평의 땅을 마련키로 하고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대병원 입주는 기정사실화한 모습이다.

해외 첨단기술 기업과 세계적인 대학과 병원도 세종시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미국 보스턴, 독일 뮌헨과 프라이부르크, 중국 상하이 등 현지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보스턴에서는 대학과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뮌헨에서는 태양광업체 등 40여개 기업들과 개별 상담을 벌였다.

상하이와 프라이부르크에서는 태양광과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