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가 `김승현 복귀 효과`를 톡톡히 보며 선두 탈환을 노리던 원주 동부를 잡고 3연승을 달렸다.

오리온스는 1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김승현의 노련한 경기 조율을 바탕으로 정훈(17점·5리바운드)이 필요할 때 3점포 3개를 터뜨리고 하버트 힐(22점·12리바운드)이 더블더블을 작성한 데 힘입어 동부를 72-58로 물리쳤다.

3연승을 달린 오리온스는 시즌 5승8패로, 7위 서울 삼성(6승6패)을 1.5게임차로 뒤쫓아 중위권 진입 기대를 부풀렸다. 이면계약 파동 후 출전정지 징계가 완화돼 이달 초 코트에 돌아온 김승현은 11득점, 10어시스트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반면 3연승을 달리던 동부는 동률인 공동 선두 부산 KT를 추월할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상승세가 중단돼 2위로 내려앉았다.

전반 29-29, 3쿼터 47-47로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양팀의 승부는 4쿼터에 갈렸고 정훈이 시원한 외곽포로 물꼬를 오리온스 쪽으로 돌렸다.

오리온스는 4쿼터 초반 앤서니 존슨의 미들슛으로 47-47 균형을 깬 뒤 곧이어 정훈과 존슨이 연속 3점슛으로 림을 갈라 55-47로 달아났다.

정훈은 55-52로 쫓긴 4쿼터 중반에도 3점포에 이은 환상적인 레이업으로 연속 5점을 사냥하며 60-52를 만들어 동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정훈은 특히 4쿼터에만 3점포 2개 등 10점을 쓸어담아 오리온스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기세가 오른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김승현이 3점슛을 꽂았고 65-54에서 힐이 김승현의 환상적인 어시트스를 받아 터닝슛을 꽂아 67-54로 승부를 갈랐다.

동부로선 주포 김주성이 4쿼터 중반 5반칙으로 물러나며 11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