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그랑프리 쇼트 76.28점 `1위`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쇼트프로그램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을 경신하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7개 대회 연속 우승과 네 시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김연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에서 치러진 2009-2010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4.00점과 예술점수(PCS) 32.28점을 합쳐 76.2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자신이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역대 최고점(76.12점)을 7개월 만에 무려 0.16점이나 끌어올리는 신기록으로 선두에 올라 2위 레이철 플랫(미국·58.80점)과 점수 차를 무려 17.48점으로 벌리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피겨퀸`의 강심장을 또 한 번 확인한 무대였다. 경기 직전 최종 리허설에서 트리플 플립의 성공률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걱정을 자아냈지만 역시 김연아는 실전에 강했다.

12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마지막 순서로 나선 김연아는 숨죽인 관중 앞에서 검은색 의상의 본드걸로 변신, 한 손을 높이 치켜든 자세로 잔잔한 플루트 선율 속에 2분50초의 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뛰며 기본점 10점에 가산점 2.20점을 챙긴 김연아는 긴장 속에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을 뛰어 얼음 위를 세차게 질주했다.

관중 모두 숨을 죽인 가운데 김연아는 스리턴(몸을 180도 회전하는 동작) 이후 정확한 안쪽 에지(스케이트 날)를 사용해 세 바퀴를 돌고 안전하게 착지했다. 심판들은 기본점 5.5점인 점프에 1.8점의 가산점을 보태 7.3점을 줬다.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3로 마무리한 김연아는 연기가 끝나고 나서 두 손을 움켜쥐고 `클린 연기`를 자축하며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관중 역시 피겨퀸의 완벽한 연기에 기립박수를 보냈고,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던 김연아는 모니터 화면을 통해 76.28점이라는 숫자가 뜨자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얼싸안으며 새로운 최고점 달성의 기쁨을 나눴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