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는 `매우 어려웠다`고 평가받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워진 수준이어서 올해도 역시 최상위권과 상위권, 중하위권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언어도 작년보다 약간 어려워져 최상위권 학생들로서는 `실수`를 얼마나 줄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외국어 또한 어렵다는 반응이 다수여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 올해 수능의 기본 틀과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과 비슷했지만, 일부 영역에서 미세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시험의 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해 입체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다소 어려운 문제가 일부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EBS 수능방송과의 연계도 계속돼 EBS방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수험생이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입시기관들도 대체로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송원학원은 “언어는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조금 어려웠고, 특히 비문학(읽기)이 까다롭게 출제됐다. 지문별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문항이 1개씩 출제돼 체감 난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대산 학원은 “전체적으로 6월, 9월 모의보다는 쉬웠지만,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서는 유사하거나 어렵게 출제됐다”며 “특히 수리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지만, 지난해가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여전히 상위권을 변별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언어, 지난해보다 약간 어려워= 언어영역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가 밝힌 바대로 난이도는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문학보다는 비문학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웠고 기술, 언어 제재에서 출제된 문제들이 많이 까다로웠다는 지적이다.
송원학원은 “소설 지문이 길어지고 비문학 지문은 짧아졌으며 지문당 문항이 2~5문항으로 다변화됐지만 대체로 평이했다”면서 “그러나 비문학 읽기의 기술 관련 지문은 추론하고 적용을 해야 하는 문제가 나와 어려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리, 다소 쉬워졌으나 여전히 최대변수= 2교시 수리영역은 `가`와 `나`형 모두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수리 `가`는 표현과 해석능력을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고 수리 `나`는 수열 및 수열의 극한과 관련한 문제가 어려웠지만 대체로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수리 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거나 쉽다고 해서 수리가 갖는 변별력도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은 수능체제가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환원되면서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던 만큼 이번 수능에서도 역시 수리가 고득점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거라는 것이다.
△`어려운 외국어` 또 다른 변수로= 출제본부는 외국어영역에 대해 “지문 길이는 그동안의 시험과 비슷했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산학원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고 올해 6월과 9월에 치른 모의평가에 비해서도 약간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특히 `듣기·말하기`의 경우 지문이 다소 길어지고 녹음 속도가 빨라 최상위권을 제외한 학생들은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산 학원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치(금액) 파악 유형이 3점짜리 문제로 출제됐다”며 “주어진 어휘도 쉽지 않았고, 그림 어휘 문제에 레이저와 관련된 매우 복잡한 그림이 나와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해에서는 3점짜리 문제인 28번 빈칸 추론 유형, 40번 삽입 문제 등이 지문도 길고 해석도 어려워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매우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탐구, `과탐` 약간 어려워지고 `사탐` 평이= 과학탐구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쉬웠던 물리는 난이도가 크게 상승했다.
생물의 경우 자료 해석을 필요로 하는 신유형 문제가 다수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며 지구과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사회탐구의 경우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